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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지는 럼피스킨병…커지는 밀크플레이션 우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3 11:01:26

    “발생지 중심, 산발적 추가 발생 우려”

    폐사율 낮지만 전염성 높아 국내소 취약종

    럼피스킨병 우유 생산량 절반 이하로 줄여

    경기도 양주시 남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외부인 접근을 금지한 노란선 너머로 젖소들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양주시 남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외부인 접근을 금지한 노란선 너머로 젖소들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첫 발병 이후 급격하게 확진 사례를 늘리고 있는 ‘럼피스킨병’이 가뜩이나 오른 우유가격을 끌어올려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인상으로 여타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촉진 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경기와 충남 소재 축산농장 등 총 5곳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추가로 나왔다. 이로써 국내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지난 20일 첫 발생 이후 사흘 만에 모두 10건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수본부장은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소가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피부결절(단단한 혹) 등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 불임, 유산 등 번식 문제가 나타나고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다.


    럼피스킨병에 따른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전염성은 높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국내 농가에서 주로 기르는 한우와 젖소 홀스타인은 모두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종으로 알려진 만큼 확산 범위에 따라 농가 피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


    중수본은 원유(原乳) 가격이 이미 결정돼 있어 원유와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황근 장관은 “럼프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 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면 가격 변동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앞서 지난 1일부로 원유 가격이 리터(ℓ)당 88원(8.8%) 인상되면서 주요 우유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일제히 4∼9% 올려 놓은 상황이다. 현재 편의점·대형마트에서 흰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말처럼 원유 가격이 이미 결정돼있지만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시중에 우유 제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가격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18년 8월, 2021년 8월에는 무더위 만으로 원유 생산량이 3개월 전보다 10% 가까이 감소하면서 우유와 유제품 판매가격이 오른 바 있다. 납품단가는 유지되더라도 유통 가격이 오르는 수순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낙농가로부터 받는 원유가 줄어들면 우유 제품 생산량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면 내보내는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직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 우유 제조사들도 조만간 유통가격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