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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갈륨 이어 흑연 무기화…K-배터리 원료조달 비상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3 10:59:54

    ‘배터리 핵심원료’ 흑연 12월부터 수출통제…韓 타격 우려

    배터리용 흑연 중국 의존도 90%↑…공급망 다변화 ‘절실’

    2021년 12월 준공한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에서 자동화 로봇을 활용해 음극재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퓨처엠

    2021년 12월 준공한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에서 자동화 로봇을 활용해 음극재를 제조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퓨처엠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흑연’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예고하며 국내 배터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발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로 업계에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핵심광물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원 무기화’에 나선 중국은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에 이어 두 달 만에 흑연 수출 통제를 전격 발표했다. 흑연은 2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원료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지난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수출 통제는 올해 12월 1일부터 적용되며 대상은 고순도·고강도·고밀도 인조흑연과 천연 인상 흑연인 구상흑연·팽창흑연 등 3종이다.


    해당 품목들은 상무부에 이어 국무원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해 통관 기간이 지연되거나 수출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대한 맞불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문제는 한국이 2차전지용 인조 흑연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중국산 천연·인조 흑연 의존도는 각각 90.4%, 93.3%에 이른다.


    상황이 악화해 전면적 수출 금지로 이어질 경우 국내 배터리업계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음극재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음극재를 양산하는 포스코퓨처엠도 흑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온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이 비축하고 있는 흑연은 한 달 반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흑연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다 수입처를 다변화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흑연 수입이 막힐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이 앞서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을 때도 한 달 이상 수입이 전면 통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은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른 광물로 규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발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는 긴급 공급망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내년으로 예정된 국내 인조흑연 생산 공장 가동을 최대한 앞당기고 민간기업이 탄자니아 등 제3국 광산과 체결한 흑연 장기공급 계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수출 통제가 시작되기 전에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중국 상무부와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등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