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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객 잡아라…은행권 ‘잘파세대’ 공략 서비스 봇물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0 09:57:46
토스뱅크, 0∼16세 대상 아이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 연령 기존 14세에서 7세로
시중은행도 잘파세대 선점 위해 ‘부모’ 공략
은행권이 미래 잠재고객을 잡기 위해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0세 신생아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까지 나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0~16세를 위한 ‘아이서비스’를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아이서비스는 0~16세까지의 자녀를 가진 부모가 부모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만 있으면 앱에서 비대면으로 아이의 통장과 적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확인 과정을 자동화했다.
부모가 자녀의 계좌를 개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회는 물론 채우기, 보내기, 적금 납입 등을 가능하다.
7세 이상의 자녀가 본인 휴대폰이 있다면 토스 앱을 통해 직접 자신의 토스뱅크 통장 내역을 조회하거나 송금할 수 있고, 12세 이상의 자녀의 경우에는 자녀 명의의 ‘토스뱅크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 아이 통장에 있는 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청소년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최저 가입 가능 연령을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변경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청소년용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미리 돈을 충전해서 쓰는 체크카드다.
단, 만 14세 미만의 이용자가 개설 신청하는 경우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스마트출금을 포함해 ATM을 통한 출금은 만 13세부터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역시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하이틴’을 서비스 중이다. 14세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이 대상이며 입금, 출금, 이체 등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도 잘파세대 선점을 위한 관련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부모의 미성년 자녀 통장 비대면 개설 방식을 도입해 편의성을 올린 것이다.
기존에는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하려면 부모가 직접 은행에 방문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필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미성년 자녀를 둔 법정대리인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연이어 해당 서비스를 내놨다.
가입 독려를 위한 고객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KB스타뱅킹서 미성년 자녀의 입출금 통장 개설한 고객 전원에 청약 및 적금 가입시 사용가능한 2만5000원 KB금융쿠폰을 준다.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우리WON뱅킹에서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 이벤트 ‘요즘애들 통장개설’을 실시한다. 우리아이 계좌개설을 통해 입출식 계좌, 주택청약종합저축, 아이행복적금2, WON플러스예금을 개설하면 자녀가 지원 대상일 경우 청약 2만원, 적금 1만원 금융바우처를 준다.
또 선착순 5000좌를 대상으로 1좌당 네이버페이 포인트쿠폰 5000원권을 자녀 1인당 최대 2개까지 경품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2017년 1월1일 이후 출생 아동이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MY주니어적금 신규시 각각 2만원, 1만원 금융바우처를 지원한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잘파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는 건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어린나이부터 지속적인 금융거래 경험을 제공해 충성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α) 세대를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다.
잘파세대는 아직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각 은행들이 부모를 공략해 자녀통장계설 개설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조사 결과 알파세대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은 시중은행이 75%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알파세대는 부모 동반거래 경향이 커 인터넷은행보다 시중은행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성은 없지만 미래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면 알파를 비롯한 잘파세대를 잡아야한다”며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미성년 자녀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어 시중은행도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가입 연령을 낮춘 상품 군을 확대하고 혜택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