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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자 줄고 적자 늘고”…웨이브 내년 IPO ‘안갯속’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0 09:43:00

    9월 MAU 422만명, 전월 대비 17만명 줄어...지난해 적자 1200억원, CB 상환 부담 ‘쑥’

    상장예비심사 신청 등 IPO 절차 지지부진...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및 해외 진출 반등 모색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열린 ‘제1회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열린 ‘제1회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OTT 성장 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기준, 전월 대비 17만명 가량 줄어들면서 시장 내 입지가 더욱 축소된 모습이다.


    2019년 출범 이후 해마다 적자 폭도 커지면서 내년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 도전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웨이브의 MAU는 422만명으로 전월(439만명) 대비 4.1% 가량 감소했다. 지난 8월에는 여름철 휴가 여파로 올해 들어 가장 큰 MAU 증가폭을 나타냈지만, 성수기 효과가 끝나면서 또 다시 가입자 이탈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웨이브의 올해 월별(1~8월) MAU는 △1월 401만명 △2월 376만명 △3월 369만명 △4월 380만명 △5월 391만명 △6월 394만명 △7월 400만명 △8월 439만명 △9월 422만명으로 MAU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월(492만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달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외 OTT의 MAU는 각각 1164만명, 532만명, 512만명, 394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티빙과 KT ‘시즌’의 흡수합병을 비롯해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점차 가입자 감소를 겪으며 OTT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와의 MAU 격차도 크게 좁혀진 상태다.


    가입자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출범 첫 해 137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 2022년 121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콘텐츠 투자·제작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사업자 간 가입자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관련 비용을 회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막대한 자본을 갖춘 글로벌 OTT를 상대로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식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지난 4월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상상 외로 적자가 많이 나긴 했지만, 당장 1~2년 내 흑자전환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며 “솔루션은 코스트 이펙티브다. 좋은 스토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OTT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무리라는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당장 내년을 목표로 설정한 상장 계획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웨이브는 올해 IPO 절차를 시작해 내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상장 시점에는 유료가입자 600만명, 매출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브는 2019년 11월 미래에셋벤처투자, SKS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조건은 5년 이내 상장한다는 내용으로, 상장이 불발될 경우에는 CB 상환이 불가피하다.


    내년 상장을 위해선 올해 말까지 상장예비심사 신청 및 주관사 선정 등 절차에 착수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장 성공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웨이브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해외 진출 성과 등을 통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전까지 CB 상환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점도 큰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웨이브는 올해 하반기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가입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 ‘데드맨’ 등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데드 우먼 워킹’, ‘출입금지’, ‘퍼스트러브’, ‘플레이그라운드’ 등 글로벌 제작사 블랙필즈의 오리지널 콘텐츠 75편을 공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성장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말 미주 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웨이브는 이달 초 열린 제1회 ‘국제 OTT 페스티벌’에서 미주 지역에서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중동 등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럽 4개국과 오세아니아에 이어 유럽과 중동 65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