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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받고 할인 더’…배달업계 출혈경쟁 격화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9 09:33:13
고물가에 배달비 부담 가중, 소비자 이탈 지속
배달앱 3사, 혜택 퍼주기 방식으로 회유 나서
신규 할인 혜택 실용성 따라 시장 점유율도 ‘꿈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3사가 일제히 고객에게 ‘혜택 퍼주기’ 방식으로 점유율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물가에 배달비 피로감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앱을 이탈하자 이들을 회유하기 위한 업체들의 출혈 경쟁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 모두 라이더 한 명이 여러 건의 주문을 한 번에 배달해 배송비를 인하하는 ‘묶음배달’ 형태의 서비스를 공통 시행 중이다. 이 가운데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앞서 선착순 쿠폰, 단골가게 쿠폰 등 각종 혜택을 확대한데 이어 최근 10% 중복 할인 쿠폰도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멤버십을 활용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자사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혜택을 배달앱 쿠팡이츠까지 확대했다. ‘와우할인 적용 매장’에서 주문하면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 쿠팡이츠는 아침 시간대 이용자들을 위해 서비스 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는데, 멤버십 할인으로 훨씬 직접적인 금전 혜택까지 제공하게 된 것이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였다.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패스X에 적힌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시행했던 배달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한집 배달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도입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국내 배달업계 내 출혈 경쟁이 격화하는 이유는 높은 배달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추가적인 앱 이탈을 회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을 당시엔 비대면 주문과 배달 서비스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고물가에 배달 음식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배달비 부담까지 가중되자 서비스를 탈퇴하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났던 것이다.
주도권을 소비자들이 쥐게 되자 조급해진 배달업체들은 이전보다 합리적인 배달앱 이용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배달비를 인하하거나 각종 혜택 확대에 나서는 방식으로 소비자 발길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각사별 할인 마케팅마다 고객들이 체감하는 실용성이 엇갈리면서 배달앱 3사간 고객 유입률이나 점유율에도 조금씩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먼저 쿠팡이츠의 멤버십 ‘와우회원’ 혜택의 경우 할인이 자동 적용되며 횟수 제한이 없다. 배달비는 그대로지만 음식에 대한 총 결제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보다 직관적으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반면 배달의민족 ‘선착순 쿠폰’이나 요기요 ‘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 금액(1만7000원~2만원) 자체가 높은 편인 데다, 쿠폰 중복 적용 불가 등 제한사항이 있어 실용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이러한 시장 반응을 대변하듯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9월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425만6461명으로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반면 배달의민족(1954만4544명)과 요기요(587만8642명)의 MAU는 같은 기간 각각 3.1%, 12.3% 감소했다.
산정 지표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긴하나 앞선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업계 내 시장 점유율은 △배민 65%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에서 형성돼있다. 신규 할인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앱 월간활성이용자 수에 직접적으로 반영이 됐던 만큼, 향후 업체 간 서비스 전략에 따라 순위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서 소비자 유입이나 이탈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쿠팡이츠의 경우 지금 다시 약진 중이지만, 2022년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17.5%를 기록했다가 올해 초 10.9%까지 떨어졌던 이력이 있다”며 “배달앱 출시 초기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주요 3사간 점유율 싸움은 언제든지 더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배달비 할인 혜택을 위주로 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면 3개사의 수익 지표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는 흑자를 내고 있지만, 할인 혜택은 결국 출혈경쟁 양상을 띄게 되니 장기적 측면에서 속도 조절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