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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떡’ 공공분양…까다로운 청약 조건에도 경쟁 치열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9 09:32:34

    마곡 10-2단지 전용 59㎡ 특공 평균 청약경쟁률 53대 1

    청년특공에는 39세대 모집에 7284명 몰려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의 모습. 연합뉴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로 꼽히는 공공분양의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 ‘수도권에서 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서울 강서 마곡지구 10-2단지 일반공급 접수가 진행된다. 일반공급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입주자저축가입자라면 소득·자산요건을 만족할 경우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 공공분양주택 정책 브랜드 ‘뉴:홈’의 한 곳인 마곡 10-2단지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나눔형) 특별공급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6일 진행된 특별공급의 사전예약 접수 결과 전용면적 59㎡ 기준 평균 청약 경쟁률은 53대 1을 기록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수분양자가 취득하는 분양주택 유형이다. 40년 간 거주한 뒤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40년+4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어 실거주들의 주거 고민을 해소시켜줄 수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뉴:홈 공공분양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에서 이뤄진 마곡지구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마곡지구 10-2단지 59㎡의 추정 건물분양가는 약 3억1119만원, 추정 토지임대료는 월 69만7600원이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전용 59㎡의 매매가를 살펴보면 지난달 10억8500만원~11억3000만원에 거래돼 마곡지구 아파트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월세와 비교해도 이달 체결된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33만원에 이른다.


    문제는 특별공급의 경우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제공되는 물량인 만큼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이를 지켜도 당첨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사전청약 역시 입주자격·소득·자산·무주택 등 기준이 까다로웠는데,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청년특별공급’을 기준으로 보면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 중인 무주택자이면서 △청약저축 6개월 경과·6회 이상 납입 △월평균 소득 140%이하 △총자산 2억8900만원 이하 등이다.


    이에 마곡지구의 경우 청년 무주택자를 위한 청년특별공급에 39세대를 모집했는데 728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보다 3배 높은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자격조건을 갖춰도 수요자들은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앞서 올해 뉴:홈 첫 사전청약 공급지구인 고양창릉, 양정역세권, 남양주진접2의 특별공급 청약경쟁률은 11.1대 1(나눔형 12.8대 1, 일반형 3.4대 1)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월 진행된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를 포함한 2차 사전청약에서는 특별공급 청약경쟁률은 23.2대 1을 보였다.


    수방사의 경우 특별공급 176호 모집에 2만1215명이 몰려 경쟁률 120.5대 1을 기록했고, 일반공급 79호에는 5만957명이 신청해 역대 공공분양 경쟁률 중 최고치인 645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청년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생애최초 등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특별청약 공급물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조건을 갖춰도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3차 뉴:홈 사전청약도 ‘인천계양 A6’, ‘남양주진접2 A6’, ‘구리갈매역세권 A4’ 등 7개 지역에서 총 3295가구가 공급됐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사전청약을 알아보고 있다는 김(38·김포 거주)씨는 “특별공급이라곤 하지만, 대상자가 워낙 많다 보니 분양받는 게 쉽지 않다”라며 “요즘 민간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크게 올라가고 있어서 불안한데, 그나마 접근 가능한 공공분양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의 영향으로 건축비,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공공분양은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일정부분 통제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으로 꼽힌다”며 “이에 내 집 마련에 있어서 공공분양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기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