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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자리 잃는 회사채…풀린 은행채에 채권시장 불안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8 14:16:53

    당국,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비우량채 매수세 홀대

    이달 ‘올해 은행채 순발행액 최대치’ 관측

    픽사베이

    픽사베이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제한 한도 폐지로 은행채 순발행액이 크게 증가, 시장 자금의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초우량물인 은행채 순발행액은 지난달 수준의 절반을 이미 훌쩍 넘기며 일반회사채 투자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3조8500억원이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월별 기준 올해 최대치로 4조68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이 액수의 절반을 훌쩍 넘긴 상황으로 약 82%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순발행은 채권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보다 많은 상태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경우 올해 순발행액 최대치인 지난달 수치를 이달 말 뛰어넘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수신금리 경쟁을 막기 위해 만기 물량의 125%였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이달부터 폐지한 바 있다. 당국의 한도 규제 폐지와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향후 회사채 투자 심리는 더욱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들어 18일까지 회사채는 2조6574억원이 상환됐다. 발행 물량은 1조1720억원에 그쳤다. 만기 도래한 물량을 상환하면서도 회사채를 새로 찍어내지 못한 셈이다.


    은행채 등 초우량채권 발행 물량 급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비우량채의 매수세 홀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기업들의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경우 건전성 악화로 금융권까지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지난 4일 연 4.795%로 연고점을 찍은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채 시장과 관련 신용평가가 높은 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며 비우량·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경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일부 기업의 선발행을 통한 차환자금 확보, 금리 측면에서의 회사채 조달유인 약화,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중장기 자금수요 감소 등에 따라 회사채 발행 부진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국내외 경기회복 불확실성과 비우량·취약 부문 차별화 심화 가능성으로 일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미매각 시 시장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