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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重 해양공장 '올스톱'…또 희망퇴직, 김숙현 대표 사임

    출처:    편집 :编辑部    발표:2018/08/23 09:21:44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마지막 수주물량이 출항하면서 해양공장의 가동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다. 또 이에 책임을 지고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는 사임했고 현대중공업은 또다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혀 노조와 갈등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울산 해양공장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나스르 설비는 총 5개 플랫폼으로, 이날 출항된 것은 마지막인 1만8700여t급 거주구(Accommodation)다.

    당초 이 설비는 오는 25일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이 22일부터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UAE 해상으로 출항을 서두르게 됐다.

    이 생산설비를 끝으로 현대중의 해양플랜트 물량은 완전히 바닥이 났고, 해양 관련 작업은 멈춰섰다. 해양플랜트 작업 물량이 아예 없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이 2014년 11월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해양 수주는 '제로' 상태다. 

    현대중은 최근 수주가 있는 조선 물량 일부를 해양공장으로 가져와 작업하고 있지만 올 연말이면 이마저도 모두 끝나게 된다.

    이 와중에 현대중공업은 또다시 대규모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부사장)는 23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월요일 저녁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했다"며 "모듈을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는 기쁨보다는 이제 더 이상 해양야드에 일감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제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며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켜온 비능률, 비효율 요소도 과감히 제거하고 좀 더 강력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기술 중심의 공사수행력 향상으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해양사업부 가동 중단에 따른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해양사업부 소속 5년 차 이상 모든 직원이다. 사측은 퇴직 위로금으로 잔여근무기간·근속에 따라 통상임금의 최대 30개월치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희망퇴직과 별도로 사측은 희망 및 조기퇴직과 별도로 해양공장 근로자 2600명의 절반에 가까운 1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9개월간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는 휴업 승인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다.

    회사 신청안은 해양공장 인력 1220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9개월간 평균임금의 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연차수당과 휴가비, 귀향비 등은 기존대로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해양공장에서 일하던 정규직 근로자 2600여 명 중 600명 가량만 조선 물량 등을 맡아 작업하고, 나머지는 당장 유휴인력이 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도 유휴인력 문제를 다루고 있으나 지난달 24일 열린 21차 교섭이 파행으로 끝나면서 한 달 가까이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온산공장은 울산 동구 방어동의 현대중공업 해양1공장에 이은 해양2공장으로 울산공장에서 서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약 20만㎡ 규모로 2011년 문을 열었다. 한때 1000명 넘는 근로자가 일하기도 했지만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기면서 2016년 11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온산공장은 이미 조선 생산설비 등이 철거돼 사실상 빈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