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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 보릿고개 지나나…‘유가·수요·경기’ 3박자 회복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2 17:18:24

    우호적 수급 환경 기대…“내년까지 중국·인도 중심 석유제품 수요 성장”

    중동發 유가 상승 가능성·하반기 정제마진 상승세…실적 개선 기대감↑

    에쓰오일

    에쓰오일

    국제유가가 기존 상승 흐름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우호적 수급환경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국내 정유업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신용평가기관 보고서 및 증권사 리포트 내용을 종합하면 견고한 수요기반, 낮은 재고 수준, 위축된 정제설비 투자로 형성된 우호적 수급 환경 하에서 정유업계는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의 무력 충돌 영향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유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이번 분쟁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없으나 하마스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이 과거처럼 세계 원유의 20%를 수송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감소한다면 원유 재고는 6000만배럴 줄어들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유가와 일정 수준 이상의 정제마진이 유지되면 정유업계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다. 정유업계에게 고유가 환경은 통상 호재로 작용한다. 10월 첫째주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2.1달러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정유업계는 앞서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야기했던 공급망 충격이 안정화되고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올해 상반기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됐다.


    하지만 최근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과 정제마진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자국 내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출량 감소와 중간 유분 수율이 높은 유종을 생산하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등 영향으로 중간유분 석유제품 가격 및 정제마진이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신평은 견고한 수요기반, 낮은 재고 수준, 위축된 정제설비 투자로 형성된 우호적 수급 환경 하에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호용 나신평 연구원은 “탈탄소 정책 가속화에도 중국, 인도 등 비 OECD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석유제품 수요 성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12개월간 정유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호적 수급환경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이 예상되나 비정유 부문에 대한 투자확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호용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및 2차전지 분야로 투자를 확대했고 향후에는 규제 환경에 맞춰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US), 친환경 연료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설비투자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투자 부담 확대는 정유사들의 현금 흐름을 제약하면서 재무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