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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롯데하이마트, 시장점유율 회복할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2 17:12:48
최근 3년새 점유율 지속 하락…지난해 삼성에 선두 뺏겨
점포 효율화 작업에 외형 축소…수익 흑자전환은 고무적
“단순 특가 행사 아닌 소비자 발길 끄는 리뉴얼 진행돼야”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대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앞서 만성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점포 통폐합 등 체질 개선에 몰두한 사이 외형이 점차 작아진 탓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은 업계 전체의 공통적인 리스크였다. 하지만 삼성·LG 등 경쟁사들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전략에 성공하면서 롯데하이마트를 압박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4개사를 대상으로 한 가전양판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판매 33.8% △롯데하이마트 32.7% △LG 하이프라자 26.4% △전자랜드 7.1% 등으로 집계됐다.
롯데하이마트만 놓고 보면 최근 3년간 △2020년 36.5% △2021년 33.7% △2022년 32.7% 등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다. 반대로 삼성전자판매는 △2020년 29.7% △2021년 33.0% △2022년 33.8%로 선전하면서 지난해 결국 선두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하이프라자도 20%대 후반에서 계속 추격 중이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에 인수된 이후에도 점유율 선두를 놓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15년 48.7%로 최고점 찍은 뒤 2018년부터 시장 지배력 흔들리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롯데하이마트 연간 매출규모를 전년 대비 20.9%(6976억원) 줄어든 2조6392억원으로 예측하면서 시장 점유율 30%선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이 업계 전체의 공통적인 리스크였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롯데하이마트가 만성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몰두하면서 외형이 점차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 448개였던 매장을 2021년 427개로 21개 축소한 데 이어 2022년엔 391개로 36개나 더 줄였다. 올해 들어서도 20개가 넘는 매장을 더 줄였고, 지난 7월 기준 367개가 됐다.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점포를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다만 비효율 점포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피나는 노력으로 지난 2분기 수익지표를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6797억원) 또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억원, 22억원을 시현했다. 이전보다 경영 환경이 개선된 데다 올해 여름철 냉방가전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올랐던 것도 보탬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도 상품 운영,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새로운 상품 운영 체계를 정립하면서 재고 축소 효과도 보고 있다.
결국 체질 개선 작업을 충분히 마무리한 후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전제품과 인테리어를 한 가지 브랜드 라인업으로 통일시키려는 경향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삼성·LG 등 경쟁사에 주도권을 아예 뺏기기 전에 비효율 점포 정리나 매장 리뉴얼을 끝내고 외형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 작업이 오로지 오프라인 채널을 줄이고 수익성만을 위해 이뤄지는 작업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점포 수가 줄면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는 사이 성장 탄력을 받은 경쟁사들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며 “단순 특가 행사들이 아니라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차기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성을 키우고,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리뉴얼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