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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공사 때문에 미치겠다”...성북 청년주택 현장서 시공사-주민 갈등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9 09:03:35

    우방 “민원인 피해 최소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
    성북구청 “소음 측정 결과, 기준 초과로 행정처분 7회”


    서울 성북구 우방 시공현장에서 인근 입주민들이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EBN

    서울 성북구 우방 시공현장에서 인근 입주민들이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EBN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어요. 정신과에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예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원의 청년주택 공사 현장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다.


    불과 5m 남짓한 거리를 두고 시공사 우방이 총 400가구에 달하는 청년주택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지난 7일 오후 1시 45분께 EBN이 공사현장에 도착했을 무렵 인근 주민 10여명은 시공현장에서 빠져나오는 덤프트럭을 가로막은 채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강한 바람과 영상 5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임에도 공사 진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집회에 참여한 김 모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공사 소음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1년 동안 쿵쿵 거리는 큰 소리에 시달리다 보니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 오죽하면 공사현장을 막고 있겠냐”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부터 시작된 발파작업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왜 매일매일 가슴을 조리며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데다 어른들도 두려워하는 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라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빨간색 원) 공사현장과 인근 아파트의 폭이 5m에 불과하다. EBN

    (빨간색 원) 공사현장과 인근 아파트의 폭이 5m에 불과하다. EBN


    이 공사는 다수의 아파트와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진행되다 보니 민원이 극심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공사로 인해 주변 단지들의 내부 벽면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잘 열리던 문 또한 열리지 않고 있어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게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 이 모씨도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부턴 벽면의 금들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아졌다”며 “내려앉은 구조물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그간 잘 열리던 문들도 잘 열리지 않고 있다. 잘 살고 있는 아파트에 멍이 들기 시작해 걱정과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취재진이 공사현장 주위를 둘러본 결과 한 아파트는 공사현장과 5m 남짓한 폭을 두고 있어 소음이 매우 심각(해당 아파트 4~5층 기준) 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또한 취재진이 머문(오후 2시~4시) 주변 상가에선 쉴 새 없이 공사현장의 소음이 들려왔고, 외벽의 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사가 진행된 후 내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

    공사가 진행된 후 내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우방 측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방 관계자는 “외부도장 크랙 등이 발생했다는 민원공문이 접수돼 현장에선 ‘입주민 동의서를 징수해 주시면 보수를 해드리겠다’고 답변을 드린 상태”라며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서는 시행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행사와의 보상안 협의와 별개로 시공사에서는 향후 민원인들께서 호소하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단지는 20회의 소음 측정 결과 7차례의 행정처분이 내려진 상황이다.


    성북구청은 그동안 하월곡동 청년주택 공사현장 소음 민원과 관련해 총 20회의 소음 측정을 실시했고, 그중 7회 기준이 초과돼 6차 행정처분을 내렸다.


    현재는 7차 행정처분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며, 대상 지역의 경우 공사장 소음 규제 기준은 70db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