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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車보험 인하?…빅4 손보사만 3000억 ‘독박’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8 15:32:29
내리면 ‘손해’ 안내리면 ‘눈치’…심경 복잡
당국-손보업계, 자동차보험 1.5~2% 인하 저울질
車보험료 1.5% 인하되나…점유율 상위사 보험손익 ‘타격’
손보사 상생=車보험 인하?…車보험 빅4, 3000억원 ‘독박’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손해보험업계와 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카드를 유력 방안으로 내놓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 시장은 4개 손보사들이 시장을 과점한 형태여서 이들 보험사에게 상생 의무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과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 증권사들이 여러 상생안을 내놓은 데 이어 손보업권도 상생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들과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에 나선 것은 양측 모두 ‘상생’ 명분을 모두 채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당국에서는 ‘의무 보험’ 과도 이익 방지 및 물가 안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보험사는 소비자의 상생이라는 명목으로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낮은 손해율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1~9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전월(77.8%) 대비 0.5%p 오른 78.3%로 정정손해율(80%)을 하회한다.
다만 보험사들의 부담은 점유율이 높은 4개 보험사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사가 8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은 20조7674억원에 달한다. 업계가 추산하는 1.5~2% 인하가 단행될 경우 3115억~4153억원 규모의 보험료가 덜 걷히게 된다. 이 중 상위 4개사들은 부담은 약 2647억~3530억원이 될 수 있다.
또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경우 보험수익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들 보험사의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1.5~2%를 내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1만~2만원 수준의 혜택이 돌아가는 것에 불과하다”며 “다만 업계 상위권 보험사를 놓고 본다면 각 회사들은 약 1000억원의 보험료 수입 감소가 발생하고, 이는 적지 않은 부담”라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 빅4들이 예상 밖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경쟁사들보다 낮은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 가격적인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입자 유치 및 유지, 서비스망 구축 등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단행돼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대형사들의 경우 이 부분을 보다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 인하 폭을 더 높일 수 있고,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나는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