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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청약 저조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8 15:31:30
올해 기업 상장 수요예측 경쟁률 최저 기록
공모가 희망 밴드 최하단 3만6200원 확정
8~9일 일반청약…“흥행 기대하기 어려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마지막 대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이변 없이 흥행 참패로 마무리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상장 추진 기업 중 리츠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17.2대 1을 기록,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에코프로그룹’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약 4192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3조1300억원에서 약 2조4698억원까지 낮아졌다.
이미 IPO 준비 과정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며 공모가 범위를 한차례 낮춘 바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 참패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2차전지가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하긴 했지만, 이미 9월부터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 전반에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투자심리는 한층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을 진행하기 전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되는 만큼 올해 최저 경쟁률을 기록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일반청약 역시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로 반등하는가 했던 2차전지 종목들이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고, 청약 첫날인 이날 에코프로는 증권가 매도 리포트와 함께 주가가 10%가량 하락 중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며 목표가를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인기투표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과 같다”며 “열기가 가라앉은 후 저울이 가리킬 지점에 대한 판단 기준을 갖고 있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언젠가 도래할 시장의 외면 속에서도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서는 적정 가치를 상장가인 2조5000억원보다 높은 2조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미국 FTA 체결국 내 전구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장기 실적 성장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상장 시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 성장성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상장 시점이 어긋나며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몸값이 높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시점만 맞았으면 자체 평가금액을 오롯이 받았을 수 있었겠지만 증시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만 워낙 기대감이 컸던 종목인 만큼 어느 정도 흥행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7대 1수준까지 저조한 결과를 받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청약 결과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급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 흥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