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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으로 다가온 ‘양종희’ 시대…KB금융 연말인사 ‘안정이냐 변화냐’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8 15:30:09
9곳 계열사 CEO 임기 만료…변화 기로
9년 만에 새 선장 체제…‘부회장직’ 유지 여부 주목
KB금융그룹의 리더십 교체를 알리는 새 선장의 임기 시작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권의 시선은 조직개편을 포함해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단행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모아지고 있다.
계열사 11곳 중 연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9곳·CEO 10명에 달하는 만큼, 양 차기 회장의 경영 색채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양종희 부회장의 차기 회장 및 사내이사 선임의 안건을 처리한다.
양 회장 내정자는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에 이어 21일부터 새로운 사령탑으로 KB금융을 이끈다.
업계에선 양 내정자의 첫 인사와 관련해 새로운 경영 목표와 비전에 방점을 둔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여타 금융지주사들도 수장 교체 후 각 계열사 CEO들에 변화를 준 바 있다. 다만 리더십 교체 과정 속 내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라는 변수가 있어 ‘보수적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금융권이 가장 주목하는 점은 양 내정자가 차기 회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부회장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다. 현재까지는 미지수이나, 양 내정자 입장에서 그룹 내부 입지와 장악력을 고려할 때 ‘2인자’인 부회장을 두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양 내정자는 지난 9월 11일 출근길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전반적인 파트너로 부회장직을 운영할지 고심 중”이라며 “부회장직은 승계 회장 후보군을 육성한다는 측면과 업무를 분장한다는 측면 등을 고려해 이사회와 협의하고 유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치 않는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KB금융은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 △KB증권(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김기환) △KB국민카드(이창권) △KB자산운용(이현승) △KB캐피탈(황수남) △KB부동산신탁(서남종) △KB저축은행(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김종필) 등 총 9개 계열사 CEO 10명 임기가 12월 말 종료된다.
KB금융에 의하면 계열사 CEO들의 첫 임기는 2년, 연임 시 1년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CEO들은 3년 이상 임기를 끌어왔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곳은 단연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다. 금융권에선 이재근 은행장이 연간 실적 호조에 힘입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이 행장은 지주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에 양 차기 회장은 안정적인 조직 분위기와 그룹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첫 복심으로 이 은행장 연임을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또한 연임이 점쳐진다. 지난해 취임한 이 사장은 다음달 첫번째 임기가 만료되는데, ‘2+1’ 관행에 따라 추가로 1년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타 금융지주와 비해 비교적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 균형의 완성도가 높은 KB금융이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며 “양 내정자가 그리는 청사진에 걸맞는 인물들이 대거 등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미래 불확실성 속 무리한 교체카드 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둔 소폭의 변화가 따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양종희 현 KB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양 내정자는 은행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금융인으로, 1989년 입행해 KB금융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 1월 KB금융지주 보험·글로벌 등을 관장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1월부터는 부회장으로서 KB금융의 개인고객·자산관리·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