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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家 3.0시대 광폭 행보…남매 ‘유석훈·유정민’ 입김 강화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7 09:17:29

    유정민 상무보, 올해 5월 유진기업 자산개발 임원으로

    계열사 첫 임원 배지 단 후 3개월 만에 지주사 임원 대열

    자산개발 총괄, 유석훈 사장의 사업다각화 추진 동력 더해

    남매 경영 보폭 확대…시너지 극대화로 승계 정당성 확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제공=유진그룹]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제공=유진그룹]

    유진가 3세를 위한 승계 플랜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그룹 사업 다각화 추진 계획과 맞물려 오너가(家) 3세들의 경영 수업을 배치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유진그룹 경영승계 무게추는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41)에 두고 있다. 33세의 나이로 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 이사회에 진입한 유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시기 유 회장의 장녀인 유정민 동양 경영관리본부장(37)도 상무보로 승진해 첫 임원 배지를 달았다.


    1986년생인 유정민 상무보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20년 유진기업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핵심 계열사 동양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경영관리본부장직을 수행했으며, 올 초 승진하면서 동양 경영관리담당 겸 성장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앞서 2021년 3월부터는 유진비디에스(구 나눔로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정민 상무보는 계열사 임원 승진 3개월 만에 지주사 임원 대열에도 합류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유 상무보는 올해 5월 유진기업 자산개발 담당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직위는 동양과 마찬가지로 상무보다. 그는 유진기업과 동양의 임원을 겸직하면서 그룹 자산개발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유진그룹 측은 “(유 상무보는)기존 동양과 유진기업 자산개발 업무를 맡아왔고, 이들 간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정민 상무보의 이 같은 행보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한창인 유진그룹 차원에서도 전략적 배치로 읽힌다. 작년 말 유진기업은 그룹의 자산관리(AMC) 전문 계열사 유진AMC를 흡수합병했다. 유진기업이 그룹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되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이 이뤄졌다. 궁극적으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 실탄 마련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이후 매출이 전무한 유진비디에스의 이사회에 유정민 상무보를 투입시킨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올 초 나눔로또에서 유진비디에스로 간판을 바꾼 이 회사는 2007년 유진기업이 복권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과거 로또복권 사업을 영위했으나, 2018년 말 로또 복권 수탁사업자 선정에 실패하면서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했다. 이후 유진비디에스는 작년 초 벤처캐피탈(VC) 스프링벤처스를 설립한 뒤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개시했다. 특히 스프링벤처스 출범은 그룹 차원에서도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노리는 기회가 됐다. 유정민 상무보는 그룹 자산개발 업무를 총괄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그룹 신사업 발굴 작업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유정민 상무보가 보유하고 있는 유진기업 지분율은 0.16%(보통주 기준 12만3246주)에 불과하다. 유력 후계자인 오빠 유석훈 사장(3.06%)과의 지분 격차도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그룹 내 핵심 현안들을 챙기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올 초 사장으로 승진한 유석훈 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 찾기에 한창이다. 유진그룹은 최근 보도전문채널 YTN의 공기업 지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방송·콘텐츠 사업으로의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평소 언론사에 관심이 많았던 유 사장은 이번 YTN 인수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안팎에선 과감한 사세 확장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