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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이동시장 활기…알뜰폰 이어 SKT 갈아타기 ‘시동’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3 10:49:57

    지난달 알뜰폰 번호이동 49만건, 전월비 19%↑
    ‘아이폰15’ 출시 및 공격적 마케팅 활동 영향
    SKT ‘에이닷 전화’ 효과 주목, 가입자 순감 폭 줄어들 듯
    “통신사·알뜰폰 가입자 번호이동 활발 예상”


    SK텔레콤

    SK텔레콤


    지난달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따라 자급제 단말기 이용자들의 알뜰폰 요금제 가입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개월째 가입자 순감을 나타냈던 SK텔레콤 역시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이면서 당분간 번호이동시장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건수는 49만6256건으로, 전월(40만6618명) 대비 22.0% 증가했다.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5만8316명으로 조사됐다. 전월(4만8725명) 대비 19.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0원 요금제’ 여파에 따라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가입자가 크게 늘었지만, 관련 프로모션이 점차 사라지면서 하반기부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올해(1~10월) 월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건수는 1월 7만1086건, 2월 8만6538건, 3월 6만3447건, 4월 6만5098건, 5월 7만6821건, 6월 7만8910건, 7월 6만2201건, 8월 6만9679건, 9월 4만8725명, 10월 5만8316명 등이다.


    업계에선 지난달 13일 정식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통상 자급제 단말기 구매율이 높은 만큼 주요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 가입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등 주요 사업자들은 지난 9월 아이폰15 시리즈 첫 공개와 함께 사전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으며, 정식 출시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점을 고려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한 것이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알뜰폰 시장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신3사는 지난달에도 가입자 순감을 겪었다. 가입자 순감 규모는 SK텔레콤 2만3136명, KT 2만1903명, LG유플러스 1만3277명이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A.)’을 활용해 아이폰 통화녹음, 통화요약 기능을 선보이면서 가입자 순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부터 아이폰 전용 에이닷 앱 내 ‘에이닷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및 통화요약 기능을 제공 중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에이닷 아이폰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에이닷 전화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 전화는 AI가 통화 내용의 맥락을 분석하고 통화 유형과 요약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초 이용 시 약관 동의를 통해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한 사용자는 통화요약을 포함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약관 동의 후부터 발생하는 음성통화는 에이닷 전화로 제공돼 수·발신시 통화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통화가 종료되면 녹음 파일이 생성되며, 녹음 파일은 STT(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를 통해 채팅 형태로 제공한다. 이밖에도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음성 재생을 지원하며, 통화 텍스트 및 요약에 대한 검색도 지원한다.


    그간 아이폰 운영체제(iOS)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자체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돼왔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통화녹음에 대한 니즈가 컸던 만큼 다음달부터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알뜰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번호이동과 관련한 문의가 속속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간 알뜰폰 위주로 활기를 띄었던 번호이동시장이 SK텔레콤의 에이닷 기능 고도화에 따라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사들의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당분간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