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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늘어난 은행 정기예금…연 5% 금리는 ‘글쎄’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3 10:47:15

    5대 은행 예금 잔액 한 달 새 13조6835억 불어나

    10월 들어 예금금리 4%대로 올라서자 인기

    당국 수신경쟁 자제 경고에 금리 상승세 주춤할 듯

    예금금리가 올라가며 관망하던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묶였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 연합

    예금금리가 올라가며 관망하던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묶였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 연합

    예금금리가 올라가며 관망하던 시중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묶였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새 13조6835억원이나 불어났다.


    다만 현재의 예금금리 수준이 더 치솟지는 못할 전망이다. 당국이 은행권 수신 경쟁 자제를 주문하고 있어 연 5%대 예금상품 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55조9742억원으로 전달(842조2907억원) 보다 13조6835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9월 정기예금 이탈이 있었지만 10월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9월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월보다 2조6764억원 빠진 바 있다. 월별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일이었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다시 늘어난 건 예금금리 인상과 연관이 크다. 지난달 5대 은행의 1년 만기 주요 예금상품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모두 넘어섰다.


    지난 10월 30일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만기 1년 최고금리는 연 4~4.05%였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 등은 연 4.3%에 달했다.


    은행들은 최근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대규모 자금 재유치를 예금금리 인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연 5%대 고금리 예금을 출시해 자금을 확보했다.


    이때 저축은행업계와 상호금융권도 연 6~7%대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신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만기가 끝나는 예·적금은 1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9월까지만 해도 19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연 4%대를 넘는 예금상품은 4개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서는 총 20개로 늘어났다. 전반적인 예금금리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금융권에선 은행 예·적금 잔액이 11월에도 계속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우선 마땅한 투자처가 없고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 끝물이라는 인식에 대기성 자금들을 예금에 예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더 치솟기보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꺾일 수도 있다고 봤다.


    당국 역시 금융권의 수신 경쟁 재점화를 극도로 경계하며 압박하는 중이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고금리 예금 재유치, 외형 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 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이자 부담을 가중할 시킬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5일에도 시중은행 10곳의 부행장을 불러 “시장금리 상승 폭을 초과하는 과도한 수신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수신경제 자제 메시지가 연일 나오고 있는 만큼 작년 연말만큼의 예금금리 수준까지 올라가기 어렵다고 본다”며 “관망하던 대기성 자금들이 예금으로 묶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