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한 달 새 3조 넘게 불어난 가계대출…6개월 연속증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2 09:07:01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한달새 3.5조 ↑
주담대·신용대출 늘며 6개월 연속 증가
대출 수요 억제 위한 대출 죄기 심화될 듯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정책당국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2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이다.
가계대출 6개월 연속 증가세는 향후 한국경제에 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당국은 물론 은행까지 가계대출 관리에 더 고삐를 죌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하나은행은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82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4526억원 늘었다.
월 증가 폭으로는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다.
지난 5월부터 불어나기 시작한 가계대출은 매월 증가폭이 커졌다.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4억원 △8월 1조5912억원 △9월 1조517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줬다. 지난달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520조9861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1273억원 불어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에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을 이사철이 더해지며 지난달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주 대비 10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는 전국(0.05%)과 서울(0.07%) 모두 각각 15주·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5대 은행 신용대출이 1년 11개월 만에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5대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107조9490억원으로 전달보다 6081억원 늘었다.
곳곳에서 가계대출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부와 대통령실, 여당은 최근 가계 부채가 크게 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작심한듯 가계부채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김 실장은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지난 1997년 기업부채로 인해서 외환위기를 겪었는데 그보다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연내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미래 금리 급변동 가능성을 반영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불러온다.
시중은행들도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요구에 동참해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 억제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이 이날부터 가계대출 일부 상품 금리를 0.05%p 올렸다. KB국민과 우리은행이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과 50년 만기 주담대를 중단하는 등 가계부채 억제로 정책 기조를 보였음에도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때 까지 더 강력한 대출 옥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