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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동화 강조’ 와타나베 렉서스 사장 “제네시스에 지지 않도록 노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1 10:22:34
전동화 100% 전환 2035년 제시
“렉서스다운 전기차 만들겠다” 약속
소프트웨어 활용 높여 고객 니즈 충족
“순수전기차(BEV)가 만들 수 있는 잠재 가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에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인터내셔널 사장(이하 와타나베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또 하드웨어적 측면과 아울러, 소프트웨어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향성도 분명히 했다.
지난 25일 재팬 모빌리티쇼가 열린 도쿄 ‘빅 사이트’에서 와타나베 사장은 한국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렉서스는 BEV 플래그십 콘셉트 모델인 LF-ZL와 함께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BEV(Battery Electric Vehicle) 콘셉트 모델인 LF-ZC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토요타 자동차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토요타 브랜드가 하이브리드(HEV) 차량과 BEV, 수소전지차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면, 렉서스 브랜드는 전동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렉서스와 제네시스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약 62만대, 21만5000대로 약 3배가 차이 난다. 그런데도 렉서스가 제네시스에 견제구를 던진 이유는 전동화 속도 때문이다. 현재 렉서스가 제시한 100% 전동화 시점은 2035년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2025년보다 10년이 늦다.
올해 6월 한국을 찾았던 와타나베 사장도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랜드를 선동하는 시장”이라며 이미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속도를 인정한 바 있다.
뒤늦게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렉서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렉서스다움’이다. 렉서스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렉서스다움’에서 총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주행이다. 전동화 차량의 토크 반응성을 더 뛰어나게 만들고,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을 더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또 차량 제어력도 키워 렉서스다운 안정적인 주행감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국내 출시한 BEV 차 ‘RZ’는 내연기관차급 승차감을 구현해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또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전동화 발전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센서 기술을 예로 들었다.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는 센서 기술을 전동화와 융합시킨다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날 토요타 자동차 역시 기존에 선보인 B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 Se’와 BEV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카 ‘EPU’ 외에도 BEV 콘셉트 차량인 ‘FT-3e’, ‘FT-Se’ 등을 내세우며 전동화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토요타와 렉서스는 ‘BEV 팩토리’라는 조직을 공동 신설, BEV 개발을 함께하기로 한 바 있다.
와타나베 사장은 토요타 대비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 차별화 포인트를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BEV 자동차를 만드는 브랜드로서 기술력 측면에서 견인하는 것이 렉서스의 역할”이라면서 “앞으로 토요타에서 새로운 전기차가 나올 텐데 이를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렉서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테슬라의 제조 공법인 ‘기가 캐스팅’ 모듈을 새롭게 적용한다. 해당 기술은 향후 출시될 LF-ZX부터 도입된다. 모듈 역시 프론트·리어·센터 등 크게 세 모듈로 나눠 보다 단순하고 효율적인 자동차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은 6분할로 나뉘어 있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요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배터리 관련 협력을 늘리고 있다.
와타나베 사장은 “BEV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거리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차체 무게가 증가한다는 단점과 비용적 측면 등도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상품력 있는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얼마나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가 어떤 배터리를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배터리를 보급하고, 지금의 배터리 기술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LG와의 MOU도 이 대응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