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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에 제대로 먹힌 K-푸드, 식품업계 실적도 ‘훨훨’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1/01 10:19:55

    20년 넘게 미국에 공들인 CJ제일제당, 글로벌 매출 25% 미국서 발생
    김치도 인기몰이…대상 ‘종가’ 38% 성장, 이미 작년 매출 넘어서
    농심, 미국서 라면 열풍 주도…“2030년, 15억 달러·시장 1위 목표”


    미국 현지 생산 비비고 냉동밥. CJ제일제당

    미국 현지 생산 비비고 냉동밥. 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K-푸드’ 열풍을 타고 미국에서 훨훨 날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식품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한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냉동밥 제품의 올해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4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해당 추세가 지속되면 CJ제일제당은 올 연말까지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이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배경엔 ‘K-푸드’ 열풍과 ‘현지화’가 있다. 실제 치킨, 야채, 새우 등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볶음밥 레시피에 코리안바베큐소스, 김치, 마늘을 더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 내 쌀 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농식품부에서 조사한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2% 늘었고 국가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와 슈완스의 만두 품목은 지난 2021년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41.4%까지 치솟았다. 슈완스의 냉동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시장 진출은 2005년 애니천(Annie Chun’s Inc.) 인수로부터 시작했다. 애니천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가공식품 시장을 공략한 이후 2012년에는 미국 식품법인 TMI를 추가로 인수했다. 2013년에는 미국 포트닷지 공장을 세우면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후 2016년에 미국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고,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 자산도 인수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미국 냉동식품업체 카히키(Kahiki Foods)와 미국 대형 냉동식품업체 슈완스(Schwan’ s Company)를 인수했다.


    20년 이상 CJ제일제당이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기준 미국 매출은 4조7369억원으로 CJ제일제당 글로벌 매출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9%), 남미(8%), 베트남(7%) 매출을 합친 규모보다 큰 수치다.


    미국 시장에서 김치의 인기도 상당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김치 수출액은 3064만4000 달러(한화 약 411억원)로 전년 연간 수출액인 2909만8000 달러(약 391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미국 김치 수출의 절반 이상은 대상의 ‘종가’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까지 미국의 종가 김치 매출액은 전년 동기 38% 성장해 지난해 매출액을 넘겼다. 대상은 지난해 LA에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 김치 생산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약 380억원을 투입해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했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오리건주 공장에서 ‘서울’ 김치를 생산 중이다. 대상의 미국 시장 목표는 ‘모든 미국 가정에서 만나는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이 되는 것이다. 대상은 김치를 신호탄으로 냉동, 냉장, 상온 등 사실상 모든 카테고리의 신사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K-푸드 열풍 속에 미국 시장서 라면도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 라면 시장에선 일본과 한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2%로 일본 토요수산(47.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농심의 올해 미국 매출 상승세는 매섭다. 농심 미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마트 등 미국 내 ‘톱4’로 불리는 대형 거래처를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최우선 공급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제3공장을 통해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