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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시공·실적악화…잇단 악재에 건설사 ‘인사태풍’ 덮친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31 09:32:18

    GS건설 임병용 사퇴 속 ‘위기 초래’ 수장 물갈이 여부에 촉각
    10대 건설사 중 오세철 등 ‘CEO 5인방’ 내년 3월 임기 만료


    사진 왼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연합

    사진 왼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연합


    올해 GS건설의 부실시공 논란에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국정감사에 건설사 수장이 불려가는 등 부정적 이슈로 건설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E&C)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5곳의 건설사 수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연말에 있을 인사 시즌에 해당 대표들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 이미 인사를 마친 기업들 가운데 대표가 물러난 곳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 같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미 이달 초 인사를 발표한 GS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임기 10년차인 임병용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허윤홍 사장이 신임 CEO로 발탁했다. 최근 각종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의 일환이라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을 이끌던 우철식 사장도 최근 경영상 책임을 이유로 선임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우 사장은 지난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으나 잇따른 사업 부실과 경영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도 이달 초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10개월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DL건설 김원태 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지만, 1년도 되기 전에 조기 교체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 속 연말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까지 발발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구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 저하와 더불어 중대재해법 위반 사례가 많이 발생했던 건설사의 경우 이 같은 가능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중대재해법 시행 후 7건의 사고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안전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DL이앤씨의 경우 마창민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경영자에게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인사는 나와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조만간 발표될 인사를 기다리는 수준”이라며 “이미 다른 건설사에선 대표 교체가 이뤄진 만큼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긴 한 것 같다”고 귀뜸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에도 중대재해법으로 언급된 기업들이 있었지만, 연임을 한 경우도 많이 있어서 무조건 교체가 될 것이란 추측은 어렵다”라며 “건설경기가 어려운 만큼 오히려 안정에 초점을 둔 곳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