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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국민소득, 이탈리아에 2년 연속 뒤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30 09:35:42

    7만6000달러 넘은 美의 절반 이하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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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과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수년간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성장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1년에 이어 작년에도 이탈리아에 1700달러 이상 다시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의 경우 성장률은 이탈리아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유로화보다 더 떨어져 소득 격차를 좁히거나 재역전할 수 있을지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으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은 각국 1인당 GNI 산출 과정에서 ‘아틀라스 산출법’에 따라 직전 3개년 평균 시장환율을 적용했다.


    이탈리아는 3만7700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1710달러 많았다. 앞서 2020년의 경우 한국(3만3040달러)이 이탈리아(3만2430달러)를 610달러 웃돌아 역대 처음 1인당 GNI가 G7 국가보다 많아진 바 있다.


    이후 2021년에는 다시 이탈리아에 1020달러(이탈리아 3만6130달러·한국 3만5110달러) 뒤졌고, 작년에는 오히려 차이가 1710달러로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은 환율과 성장률, 물가 등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의하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이다. 2021년 연평균(1144.42원)과 비교해 달러 기준으로 12.89% 가치 하락했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았다.


    명목 1인당 GNI에 반영되는 물가(GDP디플레이터)도 이탈리아에 유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만 봐도, 이탈리아(8.2%)가 한국(5.1%)을 상당 폭 웃돌았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의 소득 격차도 좁혀지기보다 더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G7 각 나라의 1인당 명목 GNI와 한국과의 차이는 △미국 7만6370달러(한국 대비 +4만380달러) △독일 5만3390달러(+1만7400달러) △캐나다 5만2960달러(+1만6970달러) △영국 4만8890달러(+1만2900달러) △프랑스 4만5860달러(+9870달러) △일본 4만2440달러(+6450달러) △이탈리아 3만7700달러(+1710달러)다.


    2021년에는 △미국 7만900달러(+3만5790달러) △독일 5만1660달러(+1만6550달러) △캐나다 4만8720달러(+1만3610달러) △영국 4만4790달러(+9680달러) △프랑스 4만4160달러(9050달러) △일본 4만3450달러(+8340달러) △이탈리아 3만6130달러(+1020달러) 수준이었다.


    국가별로 따로 봐도 유일하게 일본(+8340달러→+6450달러)을 빼고는 6개 나라가 모두 한국과의 국민소득 차이를 벌렸다.


    환율과 물가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한국이 다시 이탈리아를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성장률에 달린 셈이다.


    우선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평균 달러/유로 환율은 1.061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연평균(1.053달러)보다 0.78% 올랐다. 그만큼 유로화 가치가 달러 기준으로 작년보다 높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올해 약 1.57%(작년 연평균 1,291.95원→올해 평균 1,312.2원) 추가로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 달러로 국민소득을 환산할 경우 더 손해를 보는 셈이다.


    명목GDP를 늘릴 물가 요인도 한국이 이탈리아보다 적다. 올해 1·2·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의 경우 한국이 각 4.7%, 3.2%, 3.1%로 이탈리아(8.9%·7.4·5.6%)를 크게 밑돈다. 따라서 한국 경제 성장세가 환율·물가 변수를 상쇄할 만큼 이탈리아보다 월등히 강해야만 재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