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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에도…‘해외 강자’ 현대·삼성·대우는 웃는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6 09:20:27
삼성물산 건설부문, 3분기 매출 4조4360억 기록 전망…전년비 5.8%↑
대우건설도 양호한 성적표…원자재가 지속 상승에 이익은 감소할 듯
‘해외 매출 비중 51%’ 현대건설, 매출 7조6202억 달성…‘분기 최대’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하나 둘 공개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해외수주가 많은 건설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 10조6314억원, 영업이익 74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 11조2556억원, 영업이익 7968억원)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뿐만 아니라 상사, 패션,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어 건설만 따로 떼어보면 매출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에 매출 4조4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4조1890억원)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개선은 해외수주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9월까지 해외에서 57억7969만 달러 규모 일감을 확보해 국내 건설사 중 해외건설 수주액이 가장 높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가 발주한 3조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를 따냈으며, 이 프로젝트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은 75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에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는 매출 2조8905억원, 영업이익 1732억원이다. 1년 전(매출 2조5205억원, 영업이익 2055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5.7% 감소, 매출은 14.6%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5조원 규모 알포신 항만 개발 공사를 진행 중이며 후속 공사도 추가로 수주했다. 지난 3월 리비아에서 수주한 7억9000만 달러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프로젝트’ 공사도 진행 중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인 NLNG로부터 수주한 LNG플랜트사업과 이라크 항만 등 수익성 높은 비주택 해외 부문의 이익 기여가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 누적 추정 9조원 수준의 신규 수주 및 역대 최고 수준 수주잔고(45조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 상승 영향이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주력 지역 매출 기여 지속으로 양호한 원가율은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0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6202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3%, 영업이익은 59.7%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이다.
현대건설의 이같은 호실적 역시 해외수주 덕이 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미래도시프로젝트인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터널 첫 구간을 공동 수주했고, 올해 6월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를 50억달러에 따냈다. 이에 따른 3분기 연결 신규 수주액은 25조6693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그간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지만,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해외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현재 이들 3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대건설이 51%, 삼성물산 45%, 대우건설 30% 수준으로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비중이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로 도시정비사업 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주택 사업 역시 높은 금리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실적개선을 이끌 수 있는 부문을 해외 수주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