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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현대모비스, 日 부품사 ‘아이신’ 넘어 톱5 안착…“압도적 상품성 시장 개척”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6 09:18:03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 만나
재팬모빌리티쇼 참여 韓기업 현대모비스 유일
일본 수직계열화 짙어…新 활로 개척 쉽지 않아
해외 진출 지속, 올해 7조2387억원 수주 전망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3’ 승승장구 비결 ‘속도’
현대모비스는 올해 일본 자동차 부품사 ‘아이신’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배터리 생산업체 제외) ‘톱5’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결은 해외 수주 확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진출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약 53억6000만달러(7조2387억원)을 해외에서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21년 전 세계 자동차의 30%를 생산하는 일본으로 진출, 수주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재팬모빌리티쇼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지난 25일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을 만나 현대모비스의 수주 확대 방안 등 일본 수주 전략을 물었다. 현대모비스는 타사 대비 압도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토리 동경지사장은 42년간 몸담던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자리를 옮겼다. 미쓰비시와 현대차는 과거부터 기술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업무 방식 차이 때문에 첫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하토리 동경지사장은 “일본의 기업들은 굉장히 신중하다. 어떤 이벤트나 개발에 있어 조사하고 확인하는 검증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친다”면서 “현대모비스는 젊음, 열기가 강하다는 부분이 이전 직장과 달랐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3’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속도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기술력이 뒤처진다는 평이었다. 연구개발(R&D) 등에 빠르게 꾸준히 투자한 덕에 쟁쟁한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특히 전동화 부문에서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의 기술력은 여타 기업보다 앞서 있다는 평이다.
다만 일본 자동차시장은 수입차 기업에 호의적인 시장은 아니다. 일본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구축된 공급 생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수 판매에서 수입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 내외다. 해외 수주 확대를 노리는 현대모비스로서는 일본 시장 돌파를 위한 영업 전략이 필요한 상황.
동일한 가격이라도 상품성이 확연히 차이 난다면 기존 공급망을 이용한다는 관습을 깰 수밖에 없다. 특히 그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압도적인 기술을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의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은 타사 대비 2~3배 전기차 충전 속도를 향상시킨다. 전기 구동 모터(EDU)와 인버터 변속기를 일체화한 제품은 경쟁사 대비 가벼운 데다가 출력도 훨씬 뛰어나다.
하토리 동경지사장은 “가격경쟁력, 기능도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품성”이라면서 “기존과 비교해 미묘한 차이로는 이길 수 없다. 성능적으로 큰 차이를 벌려 고객사 개척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해외 영업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엄격한 품질 관리와 고객 신뢰 확보 노력은 글로벌 수주 확대라는 성과로 연결된 바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샤시 모듈 수주에 성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또 유럽 메이저 완성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을 대규모로 수주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하토리 동경지사장은 “자동차 부품 개발에서 납품까지 약 2~3년이 걸린다”면서 “임기 중 전동화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영역에서 (일본 기업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기술을 알려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