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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국감도 결국 ‘맹탕’…금융지주 CEO 출석 모두 무산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6 09:17:31

    윤종규 회장, 27일 종합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 제출

    올해도 5대 금융지주 회장 다 빠져…맹탕국감 지적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

    오는 27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주요 금융지주(CEO)들이 전부 자취를 감춘다.


    증인으로 유일하게 채택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불참 의사를 전달하면서 내부통제 부실, 지나친 예대마진 등 이슈로 가득했던 올해 금융권 국감은 결국 ‘맹탕’으로 끝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에 국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윤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13일 IMF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주주 및 전략적 제휴기관 총 17곳을 대상으로 해외 IR활동 중에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일본의 경우 IMF 연차총회 이후 해당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일정을 반영할 필요가 있었고 싱가포르는 KB금융의 외국인 최대주주인 블랙록 소재 지역으로 이를 포함해 총 7개 기관의 펀드매니저와 CEO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국감에 출석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홍콩 역시 내년 1월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거액의 교환사채를 보유 중인 칼라일이 소재한 지역이라며 적시에 적합한 IR활동을 위해 본인이 대표이사 신분으로 직접 방문이 필요한 곳이며 총 6개 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올해 국정감사에 주요 금융그룹 CEO들은 단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 은행권에서 각종 횡령과 비위 사건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핵심 관계자들이 해외 일정을 이유로 모두 빠진 것이다.


    올해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횡령사고가 유독 잦았다. 실제 △30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던 BNK경남은행 △고객 동의 없는 증권계좌 개설로 논란을 일으켰던 DGB대구은행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에 이어 올해 미화 7만 달러(약 9000만원)을 횡령하다가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직원을 적발한 우리은행 등이다.


    여기에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업무 직원들이 상장법인의 무상증자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는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 CEO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국감 증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의 준법감시인을 부르는 데 그친 바 있다.


    이에 은행 책임자가 아닌 준법 감시인을 대상으로 해마다 일어나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시스템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 ‘맹탕 국감’ 오명을 피하기 위해 다음달 퇴임을 앞둔 윤 회장을 부랴부랴 증인으로 채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일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내 심각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정작 개선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부족해 보이는 게 현실”이라며 “합리적인 증인 채택은 물론 현행 국감 증인심문 제도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