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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3년 투명경영·창의 녹였다”…웅진역사관 가보니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5 09:16:08
“자금·제품·인력 등 변변한 것 없이 사업 시작해 대한민국 최고의 성장”
경기도 파주시 웅진씽크빅 사옥 약 1100㎡에 담긴 42년 웅진그룹 역사
“자금과 제품, 인력 어느 것 하나 변변한 것 없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믿어준 사람들과 치열하게 노력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성장을 이뤄냈으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웅진은 위기 속에서 투명경영과 창의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났습니다. ”
경기도 파주시 웅진씽크빅 사옥에 약 1100㎡(약 332평) 규모로 마련된 ‘웅진역사관’ 입구에 담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소회다.
25일 파주에 위치한 웅진역사관을 방문해 웅진그룹의 창업 과정과 현재까지의 기업 발자취를 엿봤다. 웅진역사관은 2022년 웅진그룹이 창립 42주년을 맞이해 설립했다.
웅진역사관은 총 10개의 섹션으로 구생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브리태니커 영업사원 시절 ‘세일즈맨 신화’부터, 윤석금 회장이 웅진을 창업한 과정을 담은 ‘샐러리맨의 꿈’ 섹션, 실제로 윤석금 회장이 과거 사용했던 집무실을 그대로 복원한 공간까지 웅진그룹 역사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각 섹션은 윤 회장이 그룹 시초 헤임인터내셔널‘을 창업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에 맞게 구성해 웅진그룹의 이해도를 높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웅진출판 설립 스토리인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꾸다‘ △IMF 위기에서 탄생한 렌탈비즈니스(옛 웅진코웨이) △대박 음료 ’초록매실‘(매각된 웅진식품) 이야기와 기업회생절차를 극복한 스토리를 담은 ’창조적 발상과 위기 극복‘ 등의 섹션을 통해 그룹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냈다.
웅진출판 섹션에는 어린이들의 교육을 향한 윤석금 웅진 회장의 열망이 담긴 학습지의 시초와 현재를 담겼다. 500만권의 판매고를 올렸던 어린이마을에서 출발한 웅진의 출판 사업은 5000만권의 판매고를 올린 위인전을 거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관리형 학습지 사업에 뛰어든 웅진은 후발 주자에도 불구, 업계 선두권에 오르며 교육 업계에서 꾸준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과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보다 입체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웅진이 출시한 교육용 카세트테이프, 한국의 자연물을 촬영한 필름, 옛 계열사 제품군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다. 관람 편의성을 위해 각 제품의 CF, 음성 등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장치도 마련돼 있다.
윤석금 회장은 27살 브리태니커사전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에 발을 디뎠다. 전 세계 54개국 영업사원 가운데 판매 실적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업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윤 회장은 1980년 직원 7명과 함께 헤임인터내셔널(현 웅진씽크빅)을 창업했다.
이후 웅진그룹은 식품·정수기·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2011년 재계 자산순위 32위(공기업 제외)까지 덩치를 키웠다.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사업 투자 실패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코웨이 등 주력 계열사를 매각해 회생했다.
지난해 웅진은 총 16개 계열사를 두고, 연결 기준 매출 1조500억원과 영업이익 423억원을 달성했다.
윤 회장이 웅진 경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투명경영이다. 웅진그룹이 과거 법정관리 시절 검찰 조사에도 불구, 비자금 등의 개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비결도 여기에 있다.
당시 30년 사업 과정에서 차명계좌 하나 없이 웅진을 운영했고, 개인 은행 예금 계좌 역시 한 개에 불과했다. 재판부에서 웅진을 우리나라 법정관리 제도의 모범 사례로 꼽는 이유다.
윤 회장의 경영철학은 ’또또사랑‘이다. 고객 변화, 사회, 도전, 조직, 일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윤 회장이 직접 만든 말이다.
웅진 설립 초기 직원들의 의욕 상승을 위해 고안한 경영철학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열심히 근무하는 점에서 착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