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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효과’ 누리는 화장품 ODM社…국민연금 마음도 잡았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25 09:13:27
국민연금, 코스메카·한국콜마 보유지분↑
고금리·중동 리스크에도 성장성 유망
중소 화장품 브랜드 성장에 연쇄 수익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계속해서 높아져 눈길을 끈다. 최근 고금리·중동 리스크와 별개로 ‘K-뷰티’ 흥행과 중소 브랜드 화장품 제조사에 대한 실적 기대가 높아지면서 추가 수익을 노리며 단행된 투자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사가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요 화장품 제조사 지분율은 △코스메카코리아 10.05%(107만2974주) △한국콜마 12.48%(285만5162주) △아모레퍼시픽 7.40%(432만9578주) 등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국민연금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5% 이상 지분 확보 공시를 냈고, 3분기 들어 6.17%에서 10.05%로 지분율을 3.88%포인트 더 확대했다. 한국콜마(11.64%→12.48%)와 아모레퍼시픽(6.35%→7.40%) 역시 9월 말 국민연금이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종목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예외적으로 13.95%에서 12.61%로 1.34%포인트 지분이 하락했지만, 이 역시 여전히 보유 지분율이 10%대를 크게 웃돌아 국민연금 지배력이 높은 편에 속했다.
국민연금은 보유 지분율에 변화를 줄 때 자체적으로 개별 기업에 관한 투자 이유나 분석 자료를 상세히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 ‘큰손’으로 불리는 데다, 특정 기업의 영업 현황이나 실적 전망 등에 따라 민감하게 지분율을 조정하기 때문에 지분 변동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뤄진 지분매입에 대해 국민연금이 밝힌 사유는 ‘단순투자’ 목적이었다. 개별 회사들은 해당 지분의 매도·매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지분율 변동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예고한 일부 업체들에 대해 투자가 이뤄졌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이번 3분기 IT·부품·콘텐츠주들의 지분율은 줄였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됐거나 북미·일본 등 시장으로부터 성장 기대감을 계속 받고 있는 화장품주 지분만 사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3분기 추가 수익을 기대하며 지분을 늘린 화장품 업체들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과 연관성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나 한국콜마는 애초에 ODM 전문 기업에 해당하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ODM사업을 직접적으로 영위하고 있진 않지만 성장 유망 기업과 비슷한 형태의 협업을 지속하거나 자체 기술력을 통해 자사 브랜드 제품을 이미 생산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중소형 개별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 브랜드들의 제품 개발 및 용기 제조를 앞서 거론된 ODM사들이 맡으면서 국내외 시장으로부터 동시에 낙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ODM사들의 호실적이 단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지분율 5% 이상을 보유하면 주요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라고 판단하는데, 코스메카코리아·한국콜마·코스맥스·아모레퍼시픽 등은 이미 10%대 전후에서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한적이었다 쳐도 북미·일본 등 시장으로부터 이들이 제작한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어 추가 수익을 기대할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