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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어디로]‘총력’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3자 매각 거론 배경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29 17:13:29

    합병 장기화, 3년여 멈춰선 상태
    양대 국적사 합병 무산 가능성도
    항공사 눈독 유력 후보군 인수설
    한화 제3자 매각 인수 후보자 언급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대한항공-아시나나항공’ 양대 국적사 합병이 해외 경쟁당국의 반발로 3년 가까이 멈춰 서 있다. 대한항공은 주요 사업을 포기할 만큼 아시아나 인수 의지가 변함없이 굳건하다. 그러나 ‘플랜B’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던 산업은행(산은)의 심상치 않은 행보와 이전부터 항공사 인수를 눈독 들인 전략적 투자자(SI)의 등장은 인수 무산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이다. 산은 역시 ‘제3자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우려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양사 합병은 현재 11개국 승인을 모두 마쳤다. 이제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과 EU, 일본 등 3개국의 기업결합심사 진행만 남겨두고 있다. 예정보다 지연되는 일정에도 대한항공의 합병 성사 의지는 강력하다. 최근 화물사업 일부 양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주 및 유럽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합산 점유율은 약 80%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양보하려는 화물 사업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해외 경쟁당국이 지적하는 시장 독점 우려를 해소할 만큼의 사업 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합병 순조로운 분위기었다. 무산될 가능성보다 해외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슬롯 및 운수권 반납 등으로 합병 시너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산은이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컨설팅 용역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3자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금융권 안팎에선 용역 발주 주체가 산은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를 진화하는 듯 했지만 인수 불발 가능성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대한항공-아시나나항공’ [제공=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나나항공’ [제공=연합뉴스]



    한화그룹을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들이 일부 거론되는 것도 이유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하림그룹 계열의 팬오션 측과 접촉해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지분율 5.85%)을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한화가 제3자 매각 형태로 인수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항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점도 항공사업 진출을 완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실제 한화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가 막판에 철회했다. 에어로케이가 신청한 사업면허가 반려되면서 투자금은 회수했지만 항공업에 대한 관심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한화는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인수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후보군에는 2019년부터 이름을 올렸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플라이강원 인수 추진설이 제기되는 점도 항공업 진출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그간 꾸준히 항공사 인수 후보로 언급된 것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뚜렷한 만큼 좀처럼 인수설이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오션 인수에 2조원을 투입한 데다 최근 2.5조 대규모 유상증자 등 경영 정상화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재정적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가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했다. 인수 3개월 만인 지난 23일에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해만 총 4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