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현대차 ‘중·러’ 공장 매각 가속화…사업 재편 속도 올린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0 14:22:17
반분기 기준 양 법인 순손익 5000억원 넘어
“中 공장 두 곳 매각”…충칭 공장價 30%↓
“러시아 공장, 현지 기업 인수” 발언 이어져
“경영 효율화 일환”…중·러 사업 철수설 ‘일축’
현대자동차가 중국과 러시아에 위치한 현지 생산 공장 매각 속도를 앞당긴다. 두 법인은 생산 감소 및 가동 중단 문제로 합산 약 50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두 지역의 생산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자동차(BHMC)는 충칭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 공장 호가를 25억8000만위안(약 4787억원)으로 30% 인하했다. 충칭 공장은 지난 2021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충칭 공장은 2017년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으로, 매각 대상과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베이징 1~3공장에 이어 2016년 창저우 공장, 2017년 충칭 공장 등을 완공하며 총 5곳을 운영했다. 5개 공장의 총연산 능력은 165만대에 달해 늘어나는 중국 수요를 소화하기 충분하다는 평이었다. 현대차는 2016년 114만2000대를 중국에 판매하며 점유율을 4.8%까지 높인 바 있다.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과 전기차 사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 등 영향으로 판매량은 급감했다. 2017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3% 감소한 78만5000대를 기록했고 ▲2018년 79만대 ▲2019년 65만대 ▲2020년 44만대 등 시장 내 영향력이 지속해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차는 11만8000대를 판매, 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상반기 BHMC의 순손실은 3062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2021년은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며 물꼬를 텄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안에 중국 공장 두 곳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8월 약 6757억원에 충칭 공장을 내놨지만,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올해 안에 두 개의 공장을 처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매각가를 낮춰 인수자를 물색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러시아 법인(HMMR) 또한 아픈 손가락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현지판매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산 20만대 능력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현지 생산을 중단했다. 결국 지난 두 달 연속 러시아에서 10대 이하로 판매하는 데 그쳤으며, 반기 기준 HMMR의 순손실은 227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 정부가 매각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러시아 공장 매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러시아 공장은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러시아 정부의 개입으로 논의가 언급되는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러시아 기업이 인수하기로 결정이 내려졌고 조만간 결론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공장 매각과 현지 시장 철수와는 결이 다르다. 경영 효율화를 통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설명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감산할 예정이 있냐는 질의에 “생산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감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판매 법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디지털 통합 플랫폼 서비스(Hyundai One)을 구축해 서비스 중심 미래 신성장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대해 다양한 처리 방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