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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성 최우선’ 철강사 열연價 ‘인상 카드’ 꺼낸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10/10 14:20:26

    점결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인상 불가피

    수요 둔화, 중국산 등 수입량 증가세 부담

    포스코·현대제철 정기보수…가격방어 긍정적

    현대제철 열연강판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열연강판 [제공=현대제철]

    국내 철강사들이 이달 중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점결탄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평월 대비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도 가격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산 등 저가 제품의 수입량이 늘어난데다 자동차, 건설, 가전 등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수요가 둔화되는 점은 부담이다. 중국산 대비 톤당 10만원 안팎 가격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인상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중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톤당 5만원 수준의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준 국산 열연강판은 톤당 90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철강사들의 계획대로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경우 이달 가격은 톤당 95만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철강사들은 열연강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우상향 그래프를 지속하고 있으며 부자재인 점결탄 가격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산 점결탄 가격은 지난달 말 톤당 326달러로 전월 대비 60달러 오른데 이어 이달 초에는 36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연말이면 점결탄 가격이 톤당 400달러 수준까지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인상했다. 5월에는 동결했으며 6월에는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세를 반영해 3만원 인하를 결정했으며 7월에는 85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가격 인상 추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나 수요 부진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인하를 결정했단 6~7월과는 다른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가격이 낮은 중국산 등의 수입이 6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데 부담이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 가격은 82~83만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78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는 등 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산보다 높지만 국산보다 낮은 가격에 들어오는 일본산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30만톤이며 이를 포함한 올해 누적 수입량은 280만톤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이 288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올해 수입량은 이미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다. 4분기에도 매달 30만톤 규모의 수입이 지속될 경우 올해 누적 수입량은 350만톤을 훌쩍 넘어선다.


    수입량 증가와 함께 회복되지 않는 수요는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열연을 가공한 냉연이 공급되는 자동차 뿐 아니라 건설, 가전제품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4분기에는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나 10월 들어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분위기다.


    정기보수 시즌에 접어들면서 국산 열연강판의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점은 가격 방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가 이달 중순부터 광양제철소 1열연공장의 대수리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대제철도 비슷한 시기에 당진제철소 1열연공장 정기보수를 시작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품군별로 일정에 따라 정기보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열연공장 정기보수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