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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오르는 유가 전망…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28 16:14:59
‘150달러’ 예상 vs “100달러 벽 넘지 못할 것”
6월 말부터 상승곡선…“고유가 연말까지 지속”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3대 유종(油種) 모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르면 연내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100달러 전망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39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t)유는 93.9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9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유가는 지난 6월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가 급등한 것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하루 130만 배럴 감산 정책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고품질 휘발유·경유 수출 금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타이트한 석유 수급 및 공급 부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유가 상승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의 우려는 커져만 가는 모양새다. 1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쏟아진 것도 모자라 15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최대 셰일유 생산 기업 중 하나인 콘티넨털리소시스의 더그 롤러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원유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새로운 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럴당 120~15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12개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WTI 전망치도 배럴당 88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했다. 셰브론과 씨티그룹도 올해 안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도 “최근 감산이 끝이 아니고 유가가 최고 배럴당 12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100달러를 넘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석유제품 시장 수급의 타이트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되며 정유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08년, 2022년 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었을 때 이미 휘발유 수요 급감을 경험했다”며 “최근 유가 상승은 중국 원유 수요 회복 영향도 존재하기 때문에 유가 추가 상승 시 중국의 수입 수요가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스·석탄 안정화로 순환참조가 발생하면서 유가를 더 끌어올리기는 힘들고 최근 미국과 중동의 관계 회복 움직임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을 제한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도 “추가적인 원유 공급이 단기적으로 어려운 현 상황을 고려하면 고유가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유가 상승,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저항으로 인해 100달러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