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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덜었다’ 한화오션, 1215억원 규모 드릴십 승소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27 17:34:10
런던법원, 선수금 반환소송 한화오션 주장 수용
선주사 계약취소와 선수금 반환 요구 권리 없어
2척 드릴십 중 1척 미국 시추회사에 재매각
드릴십 재매각 관련 국제소송에 휘말렸던 한화오션이 2년 가까이 걸린 소송전에서 승소하며 1215억원 규모의 선수금을 반환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국제소송의 주체였던 드릴십 2척 중 한 척이 지난해 말 미국 시추회사에 매각된데 이어 선수금 반환 소송에서도 런던법원에 한화오션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한화오션의 재정적인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드릴십 재매각 관련 외국 선주사가 제기한 계약금 반환 국제소송에서 승소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당사와 선주간 체결한 드릴십 재매각 계약 관련 중재판정부는 당사의 계약해지가 적법한 것으로 판단해 선주가 제기한 반소에 대해 당사의 책임 없음을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5년여 전인 지난 2018년 5월 노던드릴링(Northern Drilling)과 체결됐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던드릴링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7세대 드릴십 ‘웨스트 아퀼라(West Aquila)’호와 ‘웨스트 리브라(West Libra)’호를 각각 2억9600만달러에 구매하기로 하고 9000만달러의 선수금을 지불했다.
이들 드릴십은 2013년 7월 씨드릴(Seadrill)이 발주한 것으로 당시 계약금액은 11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25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씨드릴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7세대 드릴십은 최대 12km 심해에서 약 3.6km까지 시추가 가능한 설비로 유정에서 원유가 분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폭발방지장치(BOP, Blow Out Preventer)가 2개 장착된다”며 “한화오션의 드릴십은 시추설비를 2중으로 구성하는 듀얼데릭(Dual Derrick) 시스템을 적용해 작업 효율성이 높은 고사양으로 건조됐다”고 말했다.
노던드릴링과의 재매각 계약으로 한화오션은 주인을 찾지 못한 마지막 드릴십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노던드릴링이 지난 2021년 인도지연 등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
이들 드릴십은 2021년 1월과 3월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양측은 인도 일정에 어느 정도의 유예를 두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노던드릴링은 같은 해 8월과 10월에 계약을 취소하고 한화오션에 지급한 선수금의 반환을 요구했다.
한화오션 측은 노던드릴링 측이 계약을 취소할 권리가 없고 따라서 선수금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런던법원은 한화오션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선주의 계약해지 권리와 선수금 반환 권리가 없다고 판정했다.
노던드릴링은 홈페이지를 통해 런던법원의 결정이 아쉽다고 밝히며 향후 항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두 척의 드릴십 중 ‘웨스트 아퀼라’호는 지난해 11월 프레데릭 몬(Frederik Mohn)이 미국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2억달러에 매입했다. ‘웨스트 아퀼라’호는 프레데릭 몬이 매입 직후 미국 시추회사인 트랜스오션(Transocean)에 다시 매각했으며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