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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구입 하늘의 별따기? vs “많이 사가셔도 됩니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19 17:25:07
가수요 증가에 수급 차질…소비자 불안 타고 곳곳 품귀 현상
주유소 물량 제각각 ‘바닥 vs 충분’…1인당 구매수량 제한도
최근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통제했다는 소식에 국내 차량용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으나 실제 현장에선 주유소를 찾은 소비자들이 재고가 없어 허탕을 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품귀 현상은 주유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요소수는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쓰이는 촉매제다. 디젤차가 배출하는 발암 물질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필수다.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출력이 줄고 나중에는 시동도 걸리지 않게 된다. 대형 디젤 화물차의 경우 이동 거리 300~400㎞당 약 10L(리터)의 요소수가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 14일 향후 5개월간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요소 재고를 확보해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서울 시내에선 요소수가 동난 주유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주유소마다 사정은 달랐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서대문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요소수 주문을 넣은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종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B씨도 “저희도 팔고 싶은데 언제 다시 들어올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주유소를 운영하는 C씨 역시 “원래 이번주 초에 입고될 예정이었는데 거래처 물량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물량이 충분한 곳도 있었다. 서울시 강남구 한 주유소에 전화로 요소수 구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니 “물량은 여유 있으니 많이 사가셔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송파구 한 주유소 역시 “재고 있으니 오세요”라고 답변했다.
재고는 있지만 인당 구매수량을 제한하는 곳도 있었다. 동작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D씨는 “많이는 못 팔고 한 사람당 한 병만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서초구 등 주유소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같은 수급 차질의 주요 원인은 ‘가수요 증가’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가 발표했듯이 아직 국내 물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동남아와 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확보됐으며 2021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요소수 대란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주문이 급증한 데다 일부 고가에 되팔기 위해 사재기하는 경우도 있어 곳곳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소수 업계 1위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생산량을 늘려서 최대한 공급하고 있다”며 “원료인 요소 재고는 연말까지 운영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