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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뚫자”…백화점, 하반기 반등 전략은 ‘VIP’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14 17:19:28
현대百, 업계 최초 VIP 전용 온라인몰 오픈…한정판 선공개 혜택
신세계百, VIP 라운지 차별화…전용 ‘로봇 바리스타’ 도입
롯데百, VIP 전용 클래스 운영…매년 우수고객 초청 행사도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백화점 업계가 하반기 반등 전략의 일환으로 ‘VIP’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높은 VIP 고객 비중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VIP 고객만 입장이 가능한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RSVP’는 프랑스어로 ‘Repondez S’il Vous Plait(초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합니다)’의 약자로 현대백화점이 우수고객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공간에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VIP 멤버십(쟈스민·세이지·그린·클럽YP) 고객에게 RSVP 서비스를 제공한다. RSVP의 가장 큰 특징은 VIP 고객에게만 노출되는 VIP 전용 특화 상품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노출되는 브랜드만 330여 개에 달한다.
대표 단독 상품은 세계 3대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포칼’의 그랜드 유토파아 스피커,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앤선즈’의 그랜드 피아노, 세계적인 피규어 브랜드 ‘베어브릭’ 한정판 피규어 컬렉션 등이다.
특히 VIP를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이나 리미티드 상품을 선공개하고 선주문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안에 VIP 고객 취향별 상품 및 브랜드 추천 기능을 탑재한 바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VIP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컨시어지 서비스 등 VIP 고객 전용 혜택을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프리즈 서울의 2023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VIP 라운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의 미를 담은 신세계 라운지는 정찹섭, 이정진 등 세계적인 작품들의 작품이 뽀아레, 아디르 등 신세계만의 브랜드와 어우러졌다”면서 “차별화된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4일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에 로봇 바리스타를 도입해 로봇이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도 선보였다. 백화점 VIP 시설에 핸드드립 로봇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바리스타는 동시에 30잔을 내릴 수 있고 균일한 드립 속도로 커피 맛이 일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로봇 바리스타는 신세계백화점 VIP 블랙등급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 바디프랜드와 협업해 VIP 전용 ‘플라워 클래스’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기간 라운지에 방문한 고객에게 안마의자를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또 사용 중인 모습이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면 사계절용 마사지웨어를 선물했다.
지난 5월에는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동탄점, 인천점에서 연간 특정 구매액을 달성한 우수고객(MVG) 초청행사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MVG를 대상으로 ‘더 프라이빗’ 행사를 열고 있다. 더 프라이빗에선 명품 브랜드 할인행사와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계가 VIP 고객 층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 여력 때문이다. 고물가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고가 상품 구매력을 갖춘 VIP를 사로잡아야만 실적 부진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60억원, 매출 8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9%, 0.8%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이 6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1~7월)은 전년 대비 490% 늘었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도 460% 증가했다. 특히 오는 29부터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황금연휴 기간에 유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VIP 고객은 백화점 업계에선 충성 고객으로 통한다”면서 “특히 객단가가 높아 실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