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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해진 50년 주담대…보험사들 판매 재개 저울질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14 17:16:06

    상환능력 되거나 2030 실수요자들은 50년 만기 가능

    보험사들 시스템 세부사항 점검 후 판매 재개 시점 논의

    은행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규제가 적용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출처=연합]

    은행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규제가 적용되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출처=연합]

    상환능력이 되는 실수요자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보험사들도 판매 재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차주들의 상환능력 판단 등을 위한 시스템 마련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던 보험사들은 당국 가이드라인을 세부적으로 점검한 후 차주의 상환능력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 판매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올해 금융권 최대 히트 상품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온 이후 금융사들은 50년 만기 주담대를 속속내놨다.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올해 초 가장 먼저 출시했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 8월 출시했다가 일제히 중단했다. 판매 규모가 많지는 않았지만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선제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일환이었다.


    전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응방안에 따르면 5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갚을 능력이 되는 실수요자는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방안이 50년 만기 주담대 규제에만 집중한게 아니냐는 지적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느슨한 대출태도를 개선하되 상환능력 범위에서 빌리는 기본원칙은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20~30대 청년층이나 은퇴 후 소득이 입증되는 실수요자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50년 만기 상품은 갚을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40·50대가 주로 50년 만기 상품을 가입해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은행과 달리 보험사가 취급하던 50년 만기 주담대 가입 연령은 35세 미만으로 출시할 때 부터 연령 제한이 있었다.


    50년 주담대를 취급하던 보험사들은 수요가 많지 않아 당장 판매 재개가 급하지는 않다며 시스템 점검과 세부사항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취급하고 있는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당국 가이드라인과 시스템을 점검한 후 50년 만기 주담대를 다시 판매할지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역시 당국 지침과 관련 규정 개정 상황을 보고 판매재개를 논의한다. 한화생명은 아직 판매 재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비은행권의 8월 가계대출은 전월 보다 7000억원 가량 오히려 줄었다. 은행권 중심의 주담대 증가가 확연했던 만큼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주담대에 대한 우려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개별 차주의 상환능력 입증 시스템을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판매 재개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또 은행이 판매를 재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가 먼저 판매하기에는 대출이 보험사로 몰리는 ‘풍선효과’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50년 만기 상품 수요는 원래도 많지는 않아 판매 재개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실수요자 중심의 상품이 되도록 개선하고 점검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