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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2’ 노사 폭풍전야…포스코·현대제철도 파업 카드 ‘우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08 17:07:00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권 확보
작년 62일 장기 파업 생산·이익↓
파업 현실화·장기화 타격 불가피
“산업계 어려워 노사 합의점 찾아야”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도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철강업계에 파업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국내 철강 1·2위의 파업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처럼 장기화된다면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실적 타격, 전방산업의 수급 우려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87.3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성과급은 현대자동차가 지급한 400만원과 동일한 특별성과금에 주식 10주 가격을 포함한 금액으로 58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임직원에게 580만원을 지급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의 25%에 해당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기 떼문이다. 현대제철의 1,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339억원, 4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 43.4% 급감했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노조의 움직임은 현대제철의 당초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기존 노무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상호 발전적 노사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처럼 극단의 대립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 노조는 62일 동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파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현대제철의 조강(쇳물) 생산량은 1852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파업과 침수 피해가 동시에 있었던 작년 4분기는 2760억원의 적자를 봤다.
포스코 노조도 전날 경북 포항 본사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전남 광양제철소 제1문 앞 도로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앞으로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리지고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사측은 노조에 지속적으로 교섭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포스코 창립 이래 최초의 파업을 막기 위해서다.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고 해서 제철소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은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돼 있다. 단체협약상 파업 등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가 지정돼 있기 때문에 이들은 파업과 무관하게 조업을 이어간다.
다른 공정은 얘기가 다르다. 쇳물을 만들었다고 해도 열연, 압연 등의 공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철강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 만약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차질과 전방산업에 대한 공급 우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국내 철강 시장 점유율이 51.8%로 1위이고 현대제철은 2위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진 않는다”며 “산업계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