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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史 ‘초유의 파업’ 문턱 앞···“무리한 파업 악영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08 17:02:30

    노사 5월 24일 임단협 상견례 후 8월 23일 20차 교섭 진행
    노조 일방적 교섭결렬 선언 후 퇴장, 9월 6일 대의원대회 개최
    대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에 노조 과도한 임금 요구에 괴리감↑
    年 인건비 약 1조6천억원 추가 소요…1人 9500만원 인상 효과
    파업 돌입시 산업계 전반 피해 확산…“무리한 파업 강행 악영향”
    사측, 노조에 교섭결렬 철회·교섭복귀·상호 성실한 교섭 지속 요청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포스코]



    창사 55년 포스코 역사에 첫 파업 현실화에 대해 산업계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므로 포스코가 멈춘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산업 전반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도 작년 힌남노 태풍 피해로 포항제철소 침수 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 전체가 크게 휘청인 바 있다. 전 국민의 관심과 도움으로 135일만에 기적적으로 피해복구를 완료한 것이 불과 7개월 전이다. 포스코의 조업 안정 유지는 포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가적 사안에 해당한다. 일관제철소 특성상 1년 365일 쉬지 않고 가동하는 연속 조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라도 조업이 중단될 경우 전후 공정에 영향을 미치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지난 8월 23일 진행된 20차 교섭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20차 교섭에서 포스코노조의 86개 요구사항 중 38건에 대한 회사측 제시안을 전달하고, 그 외 5건을 추가로 제시했다. 또 직원 관심이 높은 임금인상률 등은 차기 교섭에서 제시할 예정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코노조는 회사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교섭 결렬 이후 8월 28일 배포한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교섭이 결렬된 상황에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쟁의행위가 가결되고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포스코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9월 6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쟁의대책위원회 출범과 쟁의발생 결의 등 안건을 의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포스코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회사는 “노사간에 깊이 있게 충분한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조합이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한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며, “회사는 포스코노조에 교섭결렬 철회 및 교섭에 복귀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사, 모두 얼마나 노력했나


    사측은 포스코노조의 일방적인 교섭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자 포스코노조에 8월 28일과 8월 31일에 2차례 공문을 보내 교섭복귀를 요청했고, 9월 1일에는 회사측 교섭대표가 노조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여 교섭복귀를 설득했다.


    또 9월 4일 부회장 명의의 서한을 전직원에게 발송하여 노사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50년의 지속 발전을 위해 노사간 서로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포스코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총 86건을 회사에 요구했다.


    사측에 따르면 포스코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 6000억원이며, 이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재 포스코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022년 공시기준으로 1억800만원이며, 포스코노조 요구안에 따르면 1인당 약 9500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것. 현재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은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작년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어 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2022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급감하여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 경기 침체, 중국 철강 수요 감소 등 외부 환경도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실적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