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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대전…“인력 확보가 경쟁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9/08 16:58:21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카이스트·연세대·서울대 잇따라 방문
삼성전자 반도체·SK하이닉스 직원 수 각각 8.2%·5.3% 늘어
무역협회 “기업 핵심 인재 확보와 안정적 인력 공급 중요 과제”
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도 인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우수 인력 발굴을 위한 경영진들의 현장 러시도 늘어나고 있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5일 서울대학교를 찾아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서울대는 경 사장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날 그는 “삼성전자 DS부문에서 서울대 출신 직원은 박사 50%, 석사 30%, 학사 20%”라며 “여러분이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 사장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팀장급 실무진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전국 17개 고등학교, 20개 학급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GO! 반도체 hy-스쿨’을 진행하고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인력 수급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가 지난 2021년 17만9000명에서 오는 2031년에는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당장 미래 부족 인력만 3~5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은 국내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자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인재를 선점하고 뺏는 채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를 둔 대만 역시 반도체 분야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만 취업사이트 ‘104 인력은행’이 전날 발표한 ‘2023년 반도체 산업 인재 백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반도체 업계의 월평균 인재 채용 규모는 2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만7000여명에 비해 37.5%가량 줄어든 규모다.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미국의 경우 오는 2030년이 되면 현지 반도체 산업에 6만7000개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DS부문 직원 수는 총 7만3544명으로 전년도 대비 8.2% 늘었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 직원 수는 5.3% 늘어난 3만2217명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국들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 인력 투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국과 EU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우위 선점을 위해 정책적 지원 강화 및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주요국의 반도체 대규모 설비 증설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핵심 인재 확보와 안정적 인력 공급은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반도체 업계는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