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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에 극한 채소값…‘시금치·상추’ 전달보다 3배↑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4 08:51:33

    집중호우 여파 수그러들자마자 폭염에 태풍까지

    정부 할인 지원 예고에도 수급불균형 영향 지속

    집중호우로 오른 채소가격이 8월 이후에는 폭염과 태풍으로 한차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

    집중호우로 오른 채소가격이 8월 이후에는 폭염과 태풍으로 한차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

    지난달 집중호우로 가파르게 치솟은 채소 가격이 9월까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8월 폭염은 물론 집중호우 여파에 따른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9월에는 태풍 등 기상 변수가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 불균형으로 연일 오르고 있는 채소값이 한번에 잡힐지는 불확실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5880원으로 한 달 전(2만3800원)보다 134.7% 올랐다. 1년 전(3만8548원)보다는 44.9% 뛴 가격이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도 4㎏에 6만3940원으로 한 달 전(2만7616원)보다 131.5% 올랐다. 1년 전(3만7028원)보다는 72.1% 높은 가격이다. 오이(다다기계통) 도매가격은 100개에 6만4550원으로 한 달 전(5만4820원)보다 17.7% 상승했다.


    이마저도 안정된 수준이다. 적상추의 경우 7월말 가격은 4㎏에 8만7340원까지 치솟았다. 시금치(상품·4㎏)는 5만9980원까지 올랐었다. 현재 기준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한 달 새 다소 진정됐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수급 부족으로 높아진 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상추는 주 출하지인 논산과 익산의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발생해 재정식 물량의 출하가 시작(정식 후 30일 내외)되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정부는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서초구 aT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 농협 등과 이러한 농축산물 수급 전망을 공유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간담회에서 “집중호우로 상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이 강세지만 공급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는 지나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자체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폭염이나 태풍 등 기상 현상은 변수로 남아있다. 고온기에는 작물의 호흡이 왕성해지며 광합성이 감소하여 생육이 나빠진다.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작물에 회복이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1년 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배추, 무의 경우에도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가 확산하면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현재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통과하며 북상 중이다. 처음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던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수도 있다고 예보된 상황이다.


    기상청은 “카눈 진행 방향 정면에서 북서풍이 불어 들면서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면서 “이에 태풍 예상 경로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태풍 영향까지 받을 경우 7월말 집중호우가 잦아든 이후 점차 하향세를 보이는 채소가격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경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를 세 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세 번째 조사 때 (그 영향이) 많이 나타나 등락률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폭우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8월 물가에는 채소류의 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이후 낸 자료를 통해 “8~9월에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