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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부활 위해 ‘관료·美관계력’ 반전드라마 노린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4 08:49:30
오는 22일 임시총회서 차기 회장 선임…류진 풍산 회장 유력
전경련 사무국 상근 부회장으로 외교통상부 관료 출신 내정
재계 “반도체·배터리 등 재계 주요 산업, 美관계력 중요해져”
전경련, 역량 총동원 산업 전문성·인적네트워크 강화 진행中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관 명칭 변경을 비롯해 신임 기관장 선임과 관료 출신 인사를 영입해 추락한 위상을 반전시키기 위해 공력과 아이디어를 쓸어 모으고 있다. 재계는 전경련이 새 수장의 진두지휘아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새 수장으로 류진(65·사진왼쪽) 풍산그룹 회장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류 회장은 오랜 기간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현 정부와의 관계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가진 미국 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 미국에 방문할 당시 류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동참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만찬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나 경제 단체 회장이 아닌 경제계 인사는 류 회장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만찬 자리에 초대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재계 주요 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새로운 규제에 대응 가능할 만큼 민첩한 협력이 요구되는 만큼 ‘미국통’ 인사가 차기 회장 자리에 앉을 것으로 관측 된다”며 “전경련이 구체적 쇄신안을 통해 정경유착과 관련한 우려를 해소한다면 4대 그룹의 재가입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류 회장은 전경련 사무국의 상근 부회장으로 외교통상부 관료 출신인 지인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경련이 잃은 시장 신뢰를 외부 전문가의 역량을 통해 끌어올리기 위한 판단으로 읽혀진다.
재계 관계자는 ”기관이 역량을 동원해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진정성이 4대그룹 등 기업들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임원진 신규 선임과 기관 명칭을 바꾸기 위해 전경련은 임시총회를 오는 22일 개최한다. 새 기관명은 초대 전경련이 사용한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다. 총회 안건에는 기관명 변경과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흡수 통합, 차기 회장 선임안 등이 포함됐다.
앞서 전경련은 5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이를 통해 삼성ㆍSKㆍ현대차ㆍLG 등 4대 그룹을 설득해나간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4대 그룹이 재가입 가능성을 두고 아직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재가입 여부와는 별개로 소통은 지속하고 있으면서 ”기다리겠다“고 언급한 상태다.
김 대행은 지난달 28일 열린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서 “4대 그룹과 재가입 여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재가입 요청을 보냈고 답이 올 것 같다”며 “4대 그룹도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야 한다. 데드라인을 정해 놓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4대 그룹을 비롯해 신생 대기업 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개혁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