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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뛰는데 ELS 투자주의보?…발행사·투자자 온도차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3 08:20:59

    ELS 미상환 잔액 감소세 속 홍콩H지수 ELS 미상환↑

    개인투자자 손실 우려…증권가 “아직 우려할 단계 아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발행사들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발행사들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개인들이 손실 공포에 좌불안석인 것과 달리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ELB 포함 66조231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 감소했다. 미상환 발행잔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조기·중도 상환 요건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만기 상환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증가세다. 6월 20조6866억원으로 올 초 대비 4000억원 가량 늘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및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보통 만기 3년에 6개월 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하고 만기 때까지 특정 구간(낙인·Knock in) 밑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 및 약정한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낙인 미만으로 하락하게 되면 원금의 100%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HSCEI는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돌파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급격한 글로벌 긴축 기조 등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5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7770선까지 회복했지만 현재 6670수준으로 다시 주춤한 상태다.


    낙인 구간은 상품마다 다르고 기초지수 기준가격 시점도 다르기 때문에 단정해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보통 낙인 구간이 45~65%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만기 HSCEI 기초 ELS의 손실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최근 HSCEI 기초 ELS 상품을 판매한 은행에서 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ELS 주요 투자자는 개인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으로 낮고 상품에 따라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목돈이 생길 경우 ELS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HSCEI 기초 ELS의 손실이 확인될 경우 개인투자자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위험한 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파는 게 이해가 안간다”, “홍콩H지수가 포함된 ELS 만기가 곧 인데 걱정”, “만기 전까지 지수가 얼른 회복하기만을 바라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짝 긴장한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ELS 상품을 발행한 증권사들은 우려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HSCEI가 약세이지만 글로벌 긴축 종료 움직임과 중국 경기가 바닥국면에서 천천히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만기 시점까지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주요국 증시가 급격히 하락했을 때에도 ELS 손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국 회복했던 경험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ELS 손실이 발행사 실적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증권사의 여유 있는 입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ELS 상품에 따라 공모 단계에서 이미 증권사는 이익이 확보되는 경우도 있으며, 만기 손실까지 가더라도 헷지를 하기 때문에 일부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손실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ELS 상품은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은 낮지만, 투자자 숙려제도 등에 따라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각 상품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고, 특히 단기간에 조기상환될 수도 있지만 3년간 자금이 묶이고 원금 전액 손실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