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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닮은꼴…대형마트도 공간 체험형 변신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02 09:36:32
고물가에 이커머스 경쟁 심화까지, 실적 타개책 마련 필요
대규모 매입 통한 가격 경쟁보다, 문화·휴게 시설 확장 주목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업체, 임대 매장비중 대폭 늘려
백화점, 아울렛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공간 체험형으로의 변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는 사업 구조상 대규모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 행위에 가장 직결되는 시설 위주로 구성됐었다. 하지만 고물가 장기화에다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생존법 마련에 나선 것이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뻔한 가격 경쟁보다 다양한 임대 매장을 늘리고 문화 및 휴게시설 위주로 고객 경험 요소를 강화해, 이른바 ‘놀러온 김에 장도 보고 가는 형태’로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형마트들이 매장 대부분을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리뉴얼하며 고객 체류시간에 집중하고 있다. 방문객들로부터 단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함이 아니라, 문화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휴게 공간을 늘리는 것이다.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각종 문화시설을 테넌트(임대 매장) 형태로 들임을 의미한다.
대부분 스타필드를 벤치마킹하는 모습이다. 복합 쇼핑몰 형태를 띄는 스타필드는 경영 초기만 해도 생소한 콘셉트에 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존 대형마트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면, 스타필드는 문화 체험시설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으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스타필드는 사실상 입점 점포로부터 월세를 받는 부동산 임대업자다. 마케팅, 인테리어, 판촉비용 등 매장 운영을 모두 직접 책임지는 백화점보다 사업구조가 단순하다. 건물 내 공실만 없다면 일정 규모의 임대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단 의미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하남의 경우 지난해 투자부동산 임대사업으로만 1042억7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940억3000만원 대비 10.9%(102억4800만원) 증가한 수치다. 2016년 개점 당시 임대수익은 24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영업을 본격화한 이듬해부터 5년새 수익이 4배 이상 불었고, 현재 신세계프라퍼티의 알짜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개장한 인천 연수점과 더 타운몰 킨텍스점에 대해 계열사 스타필드처럼 ‘대규모 체험형 몰’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경쟁력 극대화를 목표로 삼고 이들 매장을 고객 중심으로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연면적 1만8512㎡(5600평) 규모의 이마트 연수점은 기존 1만2561㎡(3800평) 규모였던 이마트 매장을 5289㎡(1600평)으로 압축했다. 대신 1만1570㎡(3500평)규모의 더 타운몰을 조성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안겨줄 전문점과 임대 매장을 대거 유치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따라 이마트 연수점은 △이마트 70% △임대 매장 30% 비중의 매장 구성에서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변화했다.
지난달 재단장을 마친 이마트 더 타운몰 킨텍스점도 마찬가지다. △2020년 서울 월계점 △지난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은 세번째 몰 타입 점포다.
이 점포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규모의 임대 매장 시설과 문화·휴게 공간을 갖췄다는 점이다. 총 매장 면적은 2만6446㎡(8000평)이며, 그 중 트레이더스가 8595㎡(2600평), 테넌트와 전문점이 이전 대비 약 95% 늘어난 1만7851㎡(5400평)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모든 공간을 임대 매장으로 채웠으며, 이마트는 특히 F&B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 이후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혁신 매장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언급한 만큼 당분간 점포 리뉴얼은 계속될 예정이다. 당장 올해만 850억원을 들여 10여개 점포 리뉴얼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도 기존 매장들 리뉴얼하며 임대 매장 역량을 강화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에는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1호점을 열었다. 메카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모델로 내세우는 초대형 식품전문매장이다. 이번 매장에는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장 구성과 운영에 적용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출 상위 5개 매장의 올해 1월~7월 매출과 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4% 성장했다. 특히 상위 5개 점포의 신선식품 및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