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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없는 4대 그룹…속타는 전경련 “기다리겠다”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31 08:43:17
삼성·SK·현대차·LG, ‘전경련 재가입’ 이사회 문턱 넘어야…“책임부담 커”
새출범 속도 내는 전경련 “기다리겠다”…4대그룹은 아직 내부 검토中
규정은 ‘이사회 의결 필요’, 문제시 ‘배임 부담“…”추가 쇄신모습 보여라“
4대 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재가입 명분이 부족하다는 재계 분위기가 휩싸인 상황에서 해당 사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할 때에 작용할 부담감과 책임 소지도 적지 않아 재계는 고민에 빠졌다. 전경련은 ”기다리겠다“며 계속해서 4대그룹 영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단 뜻을 밝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 측의 재가입 요청 공문을 받고 해당 사항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앞서 4대그룹은 지난 2016년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관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두 회원에서 탈퇴했다.
다시 재가입 논의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취임하면서부터다. 김 직무대행은 단체 명칭을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국경제인연합회로 바꾸고,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변화의 핵심으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해 재계의 싱크탱크 기관으로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대 그룹은 2016년 전경련에서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회원사로 남아있어 통합 시 자연스럽게 재가입하게 된다. 재계는 다만 한경연 회원사로는 남아 있지만 한경협 회원에 대한 가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에 전경련은 4대 그룹에 전경련 가입 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전경련은 다음 달 22일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선출하고, 한국경제인연합회로의 출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새로운 전경련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4대 그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전경련 재가입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다수 재계그룹이 고충을 겪고 총수까지 어려움에 처했던 만큼 ’전경련‘에 대한 불신과 거리두기를 희망하는 모습이다
재가입 여부와 관련한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놓고도 내부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삼성그룹은 일찌감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준법감시위원회와 이사회 의결 등 공식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SK그룹은 이사회 의결 여부는 내부 규정을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기업의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전경련 재가입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야할 사안으로 점처진다. SK㈜와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등 기업의 이사회 규정은 회사가 10억원이 넘는 기부, 후원, 협찬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경우에는 이사회에 부의해 논의하도록 명시돼 있다. 대표이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중요한 사항도 이사회 논의 사항이다.
4대 그룹은 전경련 회원으로 있을 당시에도 수억~수십억원의 회비를 납부해왔다. 지난 2016년 전경련 회비 수입은 408억원으로 이 중 70%를 4대그룹이 부담했다. 이를 고려하면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야 할 사안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재가입 여부를 이사회에서 결정할 경우 이사회 멤버들이 의사결정에 대한 문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전경련으로 변모하기 위한 혁신 의지는 충분히 이해 되지만 재계는 그 진정성을 실상으로 보지 못한 만큼 전경련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면서 ”특히 ’최순실 사태‘ 때 총수 이슈로까지 번진데다 전경련에 내야할 수십~수백억원의 회비 문제도 있어 전경련 재가입은 부담스런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해 재계의 싱크탱크 기관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현재 재계는 각자의 싱크탱크와 전략으로 실시간 변모하는 세계 경제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전경련이 현재 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 사실상 부족하다고 에둘러 전했다.
결과적으로 재계는 전경련이 구체적인 쇄신안과 변화 결과를 통해 재계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관이로 탈바꿈하고 정경유착과 근절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재계의 입장이다. 그래야 4대 그룹도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전경련이 꼭 필요하고 재계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형성돼야 경영진이 결정을 내리든, 이사회에서 의결하든 의사결정이 용이할 것“며 ”지금은 고민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재계에 필수불가결한 기관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도 4대그룹 입장에 공감한다. 그는 앞서 ”전경련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면 4대 그룹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전경련에 가입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전경련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4대 그룹의 판단을 기다려 보겠다“고 4대 그룹 재가입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일부에서는 전경련 새 회장이 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핵심 경쟁력인 미국과의 네트워크 파워를 살려 4대그룹과 미국 간의 가교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지가 4대그룹 복귀가 달려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