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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투자와 안전투자…극과 극으로 쏠리는 개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31 08:40:31

    개인 증시대기자금·신용공여 증가…2차전지주 투자 집중

    채권·배당형 상품 투자도 강세…“극단적인 투자 지양해야”

    올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배당 등 안전자산 투자와 2차전지 관련주와 같은 ‘밈 주식’ 투자 등 극과 극의 투자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출처=연합]

    올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배당 등 안전자산 투자와 2차전지 관련주와 같은 ‘밈 주식’ 투자 등 극과 극의 투자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출처=연합]

    올해 들어 개인들의 투자가 채권·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안전자산과 ‘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극과 극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8조1991억원으로 1년 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대에 진입하면서 지난 4월 말 이후 다시 20조원대로 증가했다.


    이는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의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투자자 매수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에코프로(87조272억원) △에코프로비엠(56조9269억원) △포스코홀딩스(53조5586억원) △포스코퓨처엠(35조8272억원) △엘앤에프(29조3185억원) △금양(27조7247억원) △삼성전자(20조584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 매수거래 규모가 삼성전자(43조8299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투자 지형이 상당히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국민주’ 삼성전자보다 개인투자자들이 더 많이 매수한 종목들은 전부 2차전지 관련 종목이다.


    에코프로(971.84%), 금양(461.09%), 에코프로비엠(342.45%), 포스코퓨처엠(183.33%), 포스코홀딩스(123.87%) 등이 급격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차전지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개인투자자의 포모(FOMO·상승장에서 느껴지는 소외감)로 인한 수급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해당 종목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이 굉장히 높다는데 있다. △에코프로(771.49배) △포스코퓨처엠(333.99배) △에코프로비엠(141.44배) 등은 고평가 PER주로 꼽힌다. 통상 PER 30배를 넘기면 고평가라는 진단이 나온다. 고평가 PER주는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뜻이고 그만큼 급락할 위험도 높다.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한 상황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도 동시에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을 8220억원 순매도했지만 지난해 6253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3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형·배당형 ETF로도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한국에탁결제원을 통해 순매수한 외화증권 결제금액 상위에는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장기 국채 및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는 약 30억원으로 역대 배당형 ETF 상장일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월배당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3월 14일 상장 후 5월 2일까지 연속 개인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렇듯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는 해소되지 않는 불확실성이 꼽힌다.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으며,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지난 2021년 증시가 역대 가장 호황을 기록한 뒤 이듬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경험도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2021년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뒀던 기억과 2022년 손실을 만회하고자 하는 심리가 급등하는 특정 업종 주식으로 쏠림을 유발하는 반면, 증시 급락으로 인한 손실 스트레스가 안전자산 투자자 증가로 이어져 극과 극의 투자 형태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쪽으로 치우쳐진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안전성을 강조하는 월배당형 투자가 뜨고 있는데 매월 배당을 받는 것보다 재투자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경우가 있어 매달 수익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2차전지 수급 쏠림 현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만 투자를 하게 될 경우 변동성에 취약해진다”며 “고위험·중위험·저위험, 가치주와 성장주 등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투자해야 하고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