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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퇴직연금, 증권사로 이탈…점유율차 2%대로 좁혀져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7/26 17:41:07
2분기 퇴직연금 점유율, 보험 25.2%·증권 22.9%
최근 5년 사이 점유율차 10%→2%로 축소
증권-보험 수익률 차이 1% 육박…이탈 가속 가능성
퇴직연금 사전운용지정제도(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보험사 자금이 증권사로 이탈하고 있다. 5년 전 까지만 해도 10%에 달했던 보험사-증권사 간 점유율 격차가 최근 2%대로 좁혀진 것이다. 적극적인 상품 대응으로 고객 지키기에 성공한 은행권과 대조된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은행·보험·증권 등 전 금융권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은 345조8140억원이다. 지난해 말(331조7240억원)보다 14조900억원(4.25%) 많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전체의 51.9%(179조3882억원)을 점유하며 점유율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보험사는 25.2%(87조2824억원), 증권사는 22.9%의 점유율을 보였다.
눈여겨 볼 부분은 업권 1위인 은행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험사 점유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8년 말 29.2%에 달했던 보험사 점유율은 2019년 28.5%, 2020년 27.8%, 2021년 26.8%, 2022년 26.2% 등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5.2%를 보이면서 은행, 보험, 증권 등 3개 업권 중 유일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9.4%에 불과했지만 2019년 19.8%, 2020년 20.2%, 2021년 21.3%, 2022년 21.9%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도 1분기 말 22.7%, 2분기 말 22.9%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같은 퇴직연금 수익률 차이는 상품 수익률 차이에서 비롯됐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증권사 6.72%, 은행 6.27%, 보험 5.88% 순이다. 또한 같은 기간 원리금 비보장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증권사 6.51%, 은행 6.06%, 보험 5.56%로 나타났다.
증권사와 은행은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보험사와 증권은 0.84~1.05%p의 격차를 내는 등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인 부분에서는 은행권에 미치지 못하고, 수익률은 증권사보다 떨어지는 다소 불안정한 위치다.
이에 시장에서는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보험사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적극 운용할 금융사를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더 높은 보험료를 보험사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받기 위해 움직일 것 이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권 특성상 안정적인 자산 운용, 원리금 보장을 강조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고, 이에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퇴직연금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고, 보험사들도 이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