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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시장 포화…미성년 신용고객 모시는 카드사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25 15:55:28

    미성년 청소년 신용카드 발급 1년새 2배 늘어

    신한 ‘마이틴즈’ 발급 2배↑…삼성·롯데카드도 늘어

    과소비 안전장치 갖췄지만…과소비 우려는 여전

    카드사들이 청소년 대상 카드발급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청소년용 신용카드는 편의점, 서점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사진은 편의점 전경[출처=연합]

    카드사들이 청소년 대상 카드발급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청소년용 신용카드는 편의점, 서점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사진은 편의점 전경[출처=연합]

    경제활동인구 감소, 시장 포화 등 카드업 환경이 변하자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신규 고객층을 청소년층으로 확대했다. 미성년 자녀 신용관리 경험을 돕는다는 취지지만 어린 자녀들의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신규 출시 또는 리뉴얼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현재 ‘마이틴스’(My TeenS) 카드를 발급중이며, 삼성카드는 최근 ‘iD 포켓’(iD POCKET) 카드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롯데카드도 이달 초 청소년 전용카드 ‘티니카드’를 리뉴얼 출시한 상황이다.


    신한카드가 발행하는 청소년 전용카드 ‘마이틴스’(My TeenS) 플레이트 이미지. 신한카드 홈페이지

    신한카드가 발행하는 청소년 전용카드 ‘마이틴스’(My TeenS) 플레이트 이미지. 신한카드 홈페이지


    신한 ‘마이틴즈’ 발급 2배↑…삼성·롯데카드도 늘어

    이처럼 카드사들이 청소년 대상 카드발급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된 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청소년 대상 ‘마이틴즈’ 카드는 출시 이후 발급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7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많은 발급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가 최근 리뉴얼해 발급한 ‘티니카드’ 역시 발급이 늘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출시한 티니카드는 발급 시작 3주만에 리뉴얼 전 상품인 기존 용돈카드 ‘티니패스카드’ 월평균 발급량을 넘어섰다.


    삼성카드의 ‘iD 포켓’ 카드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청소년 대상 신용카드는 상품 출시 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최근 서비스 개편 이후 발급량은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iD 포켓’(iD POCKET) 플레이트 이미지. 삼성카드 홈페이지

    삼성카드 ‘iD 포켓’(iD POCKET) 플레이트 이미지. 삼성카드 홈페이지


    카드 시장 포화…미성년 고객 모시는 카드사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고객층을 청소년으로 늘린 것은 카드시장 포화,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의 환경 변화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1억2417만장으로 전년(1억1769만장) 대비 648만장 늘었다. 경제활동인구(만15세 이상, 2801만명) 1인당 4.4장의 카드를 발급한 것을 의미한다.


    카드시장 포화에 더해 경제활동인구 감소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고용노동부통계에 따르면 경제활동 인구는 2025년 정점을 찍고,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다. 오는 2030년까지 줄어드는 생산가능인구는 약 320만명에 달할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권의 경우 수수료 인하, 빅테크와의 결제망 구성 갈등 및 수수료 지출 등 업권의 수익 기반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특성 상 실적 증대, 기업 성장을 우선해야 하고, 이에 이용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티니카드’. 롯데카드

    롯데카드 ‘티니카드’. 롯데카드


    안전장치 갖췄지만…과소비 우려는 여전

    카드사들의 고객 층 확대는 금융위원회가 만 12세 이상 중·고등학생도 부모가 신청하면 가족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시작됐다. 혁신금융서비스에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를 넣음으로써 만 19세 이상만 가능했던 신용카드 발급 규정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결제 업종을 교통, 문구, 서점, 편의점, 학원 등으로 한정하고, 사용한도는 월 10만원, 건당 5만원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부모가 신청하면 월 최대 50만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청소년 과소비에 대한 우려는 남은 상태다. 또한 사용 대상이 청소년들인 만큼 절제력 없는 카드 사용이 이어질 경우 ‘신용 거래 경험 학습’이라는 청소년 신용카드 도입 취지도 무색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우려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달 초 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성년의 카드 남용, 부정 사용 등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답변은 58.7%에 달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금융생활을 위한 훈련으로서 용돈카드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있다”라며 “다만 건전한 소비지출 습관을 형성하고, 바람직한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도록 자녀들의 경제 관념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