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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집 키우는 증권사들…“덩치가 곧 경쟁력”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23 17:36:12

    대신·교보증권, 종투사 인가 목표로 자기자본 확충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달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대형·중소형 가릴 것 없이 증권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기자본(자본총계) 규모에 따라 사업 역량도 차별화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전일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조기에 추진하기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당장 종투사 인가를 받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내년 종투사 진입 도전을 공식화하며,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대신343’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종투사 자격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으로, 2분기 말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1007억원이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6.5조원을 기록한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상반기에만 유상증자·중간배당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8조102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31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말 개별 자기자본 합계는 77조566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13% 증가했다. 지난해 반기 대비 자기자본 상승률이 상반기 1.30%, 하반기 2.1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이 몸집을 불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자기자본 규모가 크면 클수록 수익 기반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용공여 이자 이익은 최근 증권사 영업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자기자본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빌려줄 수 있는 자금도 크고 그 만큼 이자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 차액결제거래(CFD) 취급 규모도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야 리테일·파생상품 등 사업 운영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종투사 인가를 받으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로 이내로 확대되고, 외화 일반 환전 업무도 가능해진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만족하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을 수 있고, 초대형 IB가 되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어 안정적인 기업금융 사업에 나설 수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이 되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할 수 있다. IMA은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로 발행어음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이처럼 자기자본 규모가 커짐에 따라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사업도 많아지기 때문에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 움직임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토큰증권 등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기초체력 다지기가 필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이라는 것이 자기자본에 달려있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라며 “중소형 증권사들의 종투사 도전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