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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담대 1031조…부동산시장 ‘영끌’ 점화에 조마조마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23 17:35:02

    주택 매매거래량 2분기에만 15만5000호로 급증

    “현재 주택 매수자들은 감당 여력이 있기에 문제없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출처=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출처=연합뉴스]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활용해 주택 구매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시장 불황으로 급매 등이 시장에 풀리자 이 기회를 살려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3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4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최대 잔액 기록을 경신했다. 증가 폭도 1분기 4조5000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 국면에도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으로 일명 ‘영끌족’들이 움직인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9만1000호에서 올해 2분기 15만5000호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는데,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반등에 성공한 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정부가 서민들의 내집마련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출시된 주담대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집값 반등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4%대 고정금리로 시중은행의 주담대보다 비교적 금리가 낮았던 점이 인기를 끌었다. 또 기존 보금자리론에서는 6억원이었던 주택가격 상한을 9억원으로 높였던 점도 주효했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각종 규제완화책과 더불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담보인정비율(LTV)을 80%로 완화하는 등 금융지원에 나서자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세대도 부쩍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0만3437건으로, 이 가운데 31.3%(6만3683건)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부동산시장 침체로 30대 이하의 매입 비율이 27.9%로 2년래 가장 낮았지만, 반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서울만 놓고 보면 이 기간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은 6361건으로 36.3%를 차지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상승기에도 영끌족들이 주택 구매에 나섰다가 금리 상승 등으로 다시금 집을 급매로 내놓았던 만큼 무리한 대출은 위험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일각에서는 작년처럼 위험한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매수에 나선 2030세대들은 이미 금리가 어느정도 오른 상태에서 대출을 받았던 만큼 처음부터 이자 부담이 높다는 것을 알고 진입했기 때문에 급매로 다시 내놓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소득과 자산을 벗어난 수준에서 주택을 매입한 경우 대출을 감당하기 어려울 순 있지만, 현재는 집값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젊은 세대들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영끌에 나선 이들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