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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 늘려야 산다”…증권업계 리테일 정조준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17 17:33:10

    2분기 광고선전비, 전분기 대비 40% 증가

    부동산PF 리스크 지속…브로커리지 중요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증권업계가 리테일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사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9개사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광고선전비는 89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637억원 대비 40% 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를 많이 집행한 증권사 상위 10개사 중 1분기 대비 2분기 광고선전비가 감소한 곳은 하나증권·대신증권 2곳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2분기 120억원을 투자하면서 1분기 대비 181%나 증액했고,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대비 120% 늘리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36억원을 사용했다. 미래에셋증권 2분기 광고선전비도 127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곳은 15곳으로 절반 이상의 증권사들이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는 리테일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핵심 사업인 부동산PF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 비용 및 미분양 증가 등 부실 리스크가 불거지자 증권사들이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상각 확대는 물론 신규 영업도 줄였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22조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20조1273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KB증권·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부동산PF 규모를 늘렸지만 시공사 유동성 지원을 위한 것인데다 선순위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증권사 실적을 보면 리테일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진다.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이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테일 1위 키움증권은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증권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이 10조원에 육박한 삼성증권도 영업이익이 5421억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다소 약했던 하나증권은 2분기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 상반기 영업이익이 638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주·초전도체주 등 주식 투자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개인 고객 모시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8조원, 19조원대에서, 7월 27조원, 8월 23.3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6월 말 51.8조원에서 7월 말 56조원에 근접했다.


    1분기 대비 2분기 광고선전비가 줄었던 하나증권과 대신증권도 하반기 마케팅에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신상품 출시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며, 대신증권은 단기 신용융자 이자율 0% 인하 등과 관련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기가 긴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단기간 내 이전과 같은 수익성을 회복하기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실적 모멘텀은 거래대금 증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