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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와인] 와인계 에비타 ‘벤마르코 익스프레시보’

    출처:bada    편집 :编辑部    발표:2023/08/15 15:55:19

    • 송고 2023.08.12 09:00 | 수정 2023.08.12 09:00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아르헨티나 최초 여성 와인 양조가의 인생담긴 와인

    2001년 영국 항공 비즈니스석 와인 채택 전량 납품

    수산나발보. 벤 마르코 포도 양조장

    수산나발보. 벤 마르코 포도 양조장

    수산나 발보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와인 양조가 일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와인 협회 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했으며 세계적인 유명 주류 잡지인 드링크 비즈니스 매거진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와인 양조가’로 2013년에 선정된 인물이다. 2015년에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아르헨티나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명성이 높다.


    그녀의 어릴 적 꿈은 (당시에는 특이하게도)핵물리학자가 되는 것이었지만 부모의 회유로 포도 재배학을 전공하게 된다. 양조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녀는 살타 지역에 있는 아르헨티나 최대 와인 회사에 72: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하며 토착 품종인 토론테스(화이트 와인생산 포도품종, 훗날 수산나 발보는 토론테스의 여왕이라 불린다.)로 새로운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된다. 1981년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양조가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그녀는 첫 작품으로 신선한 시트러스 향과 함께 꽃 향기가 풍부한 화려한 스타일의 토론테스 와인을 만들게 되고 이 와인은 미국 유명 항공사의 일등석 와인으로 채택되는 결실을 거두게 된다.


    당시만 해도 와인 산업은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시절이라 여성이 양조, 평가, 산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만들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가 이룬 성과는 더욱 빛을 발했고 당시 그녀의 동료들은 ‘남들보다 몇 배 더 일을 하며 그녀의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이룬 것’ 이라 말하며 그녀의 노력을 인정했다.


    이후 20년간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대형 와인 회사들에서 160리터 소형부터 6500리터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배럴에서 양조도 해보고 야생 효모와 배양 효모도 다양하게 다루어보고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 시멘트 양조설비, 오크 배럴 등의 각종 양조 설비에서의 다양한 양조 경험 등을 통해 자신만의 혁신적 노하우와 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만든 와인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면서 세계적인 와인 평론지와 와인 비평가, 유통업자들이 그녀가 자신의 브랜드 와인을 생산해줄 것을 요청하게 되고 그녀는 1999년 포도재배관리 전문가인 현재의 남편과 함께 수사나 발보 와인즈(Susana Balbo Wines)를 설립하여 자신의 와인 생산의 길로 들어선다.


    이 때 그녀는 기존 양조가들이 와이너리부터 투자하고 여기서 생산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시장에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선 시장 개발, 후 와이너리 투자’의 방식으로 와인 생산에 뛰어들기로 한다.


    그리고 프리미엄 와인 시장 중에서도 가장 시장규모가 큰 15~50 USD 시장을 목표로 하되 다수의 생산자들처럼 국제 품종으로 보르도나 부르고뉴 스타일을 추구하는 주류(主流)를 따라가지 않고 그 동안에 없었던 새롭고도 독특한 스타일로 월드클래스에 속하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흔하지 않으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새로운 프리미엄 명품 와인을 만들어 기존 명품 와인과는 차별화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점이 적중하게 된다.


    벤마르코_포도밭과 안데스산 전경. 벤 마르코 포도 양조장

    벤마르코_포도밭과 안데스산 전경. 벤 마르코 포도 양조장

    벤 마르코 익스프레시보(BenMarco Expresivo)는 아르헨티나 와인들 중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와인이다.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와인메이커이자 아르헨티나 와인 역사상 최초로 미국, 호주, 칠레, 남아공등 신대륙은 물론 와인의 원조라 불리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구대륙에서도 와인 양조 컨설턴트로 활약한 여성의 인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6점을 와인 전문지 디캔터 지로부터 94점을 받았다. 와인 이름의 익스프레시보는 스페인어로 ‘표현력이 풍부한’, ‘특징적인’, ’특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벤마르코 1999년 빈티지’가 처음 탄생했을 때 미국의 평론가들로부터 ‘아르헨티나 와인계의 ‘에비타’ 수사나 발보, 최고의 와인을 만들다’라고 극찬을 받는다.


    2001년 벤 마르코 와인은 170 :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국 항공의 비즈니스석 와인으로 채택되어 당시 생산량 전량을 납품하며 놀라운 품질력을 과시한다.


    벤 마르코 익스프레시보는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와인산지인 멘도사(Mendoza)지역의 우코 밸리(Uco Valley)에서 생산되었다. 멘도사 지역의 와인생산으로 인기가 높은지역과 달리 우코 밸리는 본디 한적한 농업지역이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플라잉 와인 메이커 미셸 롤랑(Michel Rolland)이 소유한 포도밭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다양하고 미세한 기후층이 존재하여 고품질 와인 생산의 잠재성이 높은 와인 산지이다. 말벡(Malbec)과 토론테스 리어하나(Torrontés Riojana)를 포함하여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품종이 다수 자란다.


    벤 마르코 익스프레시보는 지속적인 커런트(Currant, 검은 커런트는 유럽 및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이고, 두 종류 모두 즙이 많고 신맛이 강하다), 카시스(Casis, 검정색 베리 알갱이가 달린 송이 모양으로 즙이 많고 향이 좋다) 자두의 과일 향에 약간의 허브 향과 포도즙에서 갓 짜내어 느껴지는 산도가 매력적이다.


    좋은 풍미를 가진 와인답게 입안을 가득채워 주는 풀바디함에서 오는 입안을 조여주는 묵직한 느낌의 탄닌이 인상적이다. 마시기 전에 뚜껑을 열어 30분 정도 기다린 후 마시는걸 추천하며, 셀러에 3~5년 정도 충분히 숙성시켰다가 마셔도 좋다.


    벤 마르코 와인을 생산하는 벤 마르코 포도 양조장을 소유하고 있는 수산나 발보 와인즈(Susana Balbo Wines)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아르헨티나 최초의 여성 와인 양조가인 수산나 발보(Susana Balbo)가 1999년에 설립한 가족 양조 기업이다.


    벤 마르코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포도 관리자, 와인 양조가의 간섭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와인 양조 방식으로 모든 테루아의 순수성을 표현하는데 철학을 가지고 있다. 수확 최적의 순간에만 수확을 한다는 점, (가능한 경우) 발효에 천연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 인위적인 산도 조정을 피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